지구상에 몇 남지않은 청정지역 아프리카의 초원지대가 갈수록 황폐해지고 있습니다.
온실가스로 인한 기상이변 때문이라고 하는데, 국제사회의 공동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입니다.
그 현장을 이혁준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비가 내리는 소우기지만 강바닥은 여전히 메말라 있습니다.
오염원이라고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는 케냐의 암보셀리 초원이지만 기후변동으로 인한 이상현상은 해마다 더욱 심각해집니다.
지구 온난화로 가뭄은 극심해져 매년 가축 수백마리가 죽어 나갑니다.
인터뷰 : 레샨 / 마사이족
-"내가 태어났을때는 강이 흘렀지만 지금은 강도 흐르지 않고 물도 없다. 더위에 강한 가축들도 견딜 힘이 없다."
마사이족의 마을 주변도 황폐해져 흙먼지만 날립니다.
유목민인 마사이족이 가뭄 때마다 가축을 몰고와 시내에서 가축을 기르게 해달라고 요구할 정도로 풀밭은 사라져갑니다.
그나마 암보셀리 초원은 킬리만자로 산 위의 눈이 녹아 지하수로 흘러내려 아직은 물을 공급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80년대 후반부터 만년설도 사라지기 시작해 이제는 산 정상부근에만 눈이 남아 있어 이 마저도 언제 없어질지 모릅니다.
올해초 3월까지 케냐 국토의 80%가 극심한 가뭄을 또 겪어야 했지만 정부는 손을 쓸 방법이 없습니다.
인터뷰 : 베티 지오카 / 케냐 환경관리청
-"아프리카 국내의 문제가 아니라 외부에서 온 지구온난화의 문제입니다."
지구온난화를 외면한 개도국의 급속한 개발과 선진국의 안일한 대처가 계속된다면 죄없는 초원의 황폐화는 막을 수 없습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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