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황 개선과 그룹 지배구조 개편에 대한 기대감으로 급등세를 연출하던 사조산업 주가가 역풍을 맞았다. 잦은 지분 매각으로 관계사 투자 손실이 불어난 데다 원양 부문 적자까지 겹치면서 '어닝 쇼크'를 낸 것이다.
1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사조산업 주가는 전날보다 27.23% 폭락한 6만92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는 지난 3월 12일 기록한 6만8000원 이후 최저 수준이다. 2분기 연결 영업이익이 53억원을 기록해 시장 기대치 168억원의 3분의 1에도 못 미친 탓이다.
실망스러운 실적에 사조대림(-11.54%) 사조씨푸드(-8.38%) 등 그룹주뿐만 아니라 동원수산(-6.85%) 신라교역(-7.29%) 등 수산주 주가도 일제히 미끄러졌다. 어류 가격 반등이 생각보다 더디고 원양 부문 수익이 악화됐다는 평가가 수산업황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던 투자심리에 찬물을 끼얹은 것이다.
사조산업 주가가 올 들어 전날까지 138.9% 오르면서 누적된 피로감과 가격 부담도 급락을 부추겼다. 올 상반기 계열사 지분 거래가 빈번하게 이뤄지고 순환출자 고리가 일부 해소되자 지배구조 개편 기대감이 주가를 밀어올렸지만 사조산업 실적에는 오히려 부메랑으로 돌아왔다.
최대주주의 상속자금 마련과 현금 확보를 위한 지분 매각으로 사조산업의 관계기업 투자 손실이 129억원까지 커졌기 때문이다.
아울러 3분기부터 핵심 자회사 사조대림이 연결 대상에서 제외되면서 외형이 더욱 축소될 위험이 있다. 사조산업이 지난 3~4월 사조대림 지분 10.45%를 매도하고 2.52%를 사조
사조오양과 사조남부햄 합병으로 사조오양 등 무려 8곳의 상장·비상장법인이 2분기부터 사조산업 종속기업에 새로 편입됐지만 빠져나가는 사조대림 1곳의 실적이 들어오는 나머지 8곳 실적을 능가한다는 분석이다.
[김윤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