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05월 18일(17:34)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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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제약업체인 녹십자가 1969년 창립이래 처음으로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해 실시한 수요예측에 발행예정액의 5배가 넘는 기관투자자 수요가 몰리며 흥행을 기록했다.
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녹십자가 오는 26일 10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앞두고 수요예측을 실시한 결과 3년물 500억원 모집에 4100억원, 5년물 500억원 모집에 1600억원의 투자 주문이 들어왔다. 녹십자는 수요예측 흥행을 감안해 회사채 발행금액을 1500억원까지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국기업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녹십자의 첫 회사채에 'AA-' 등급을 부여했다. 이는 국내 제약사 가운데 가장 높은 신용등급이다. 발행금리는 AA- 회사채 민평금리(민간채권평가사가 평가한 금리 평균)보다 낮은 수준으로 결정될 전망이다.
지난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매출 1조원을 돌파한 녹십자는 국내 혈액제제와 백신제제 시장에서 독보적 위치를 점하고 있다. 전체 매출에서 혈액제제와 백신제제가 각각 39%, 29%를 차지하고 있어 전문의약품 위주의 국내 여타 제약회사와 차별화된 제품군을 갖추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지난 연말 부채비율이 41.8%에 불과할 정도로 재무구조가 안정적이다.
최근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해외 진출에 주력하고 있어 매출 성장도 기대된다. 주력인 독감백신은 해외 시장 데뷔 6년만에 누적 수주액이 1억5000만달러를 넘어섰다. 대표 혈액제제인 아이비글로불린-에스엔(IVIG-SN)은 미국 허가를 목전에 두고 있고 이후 혈액제제와 유전자재조합 제제를 북미시장에 선보일 예정으로 사업 확장을 통한 안정적 성장이 기대된다.
녹십자는 이번 회사채 발행을 통해 조달한 자금을 충북 오창 혈액제제 공장과 전남 화순 백신 공장 증설에 투입할 예정이다.
최근 홈쇼핑업체인 엔에스쇼핑도 창사 이후 처음으로 실시한 회사채 수요예측에 성공했다. 1500억원어치 회사채 발행 예정에 2950억원의 매수 주문이 몰렸다. 수요예측 흥행에 힘입어 회사채 발행 금액을 최대 2500억원까지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엔에스쇼핑은 이번에 조달한 자금을 서울 양재동 파이시티 매입에 활용할 예정이다.
[김혜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