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일 프랑크푸르트 코메르츠방크 타워 |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코메르츠방크그룹은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위치한 지상 56층짜리 코메르츠방크 타워의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삼성SRA자산운용 컨소시엄을 최근 선정했다. IB 업계 관계자는 “한국투자증권 ,싱가포르투자청(GIC) 등과 막판까지 경합했으나 삼성 컨소시엄이 가장 좋은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1997년 준공된 코메르츠방크 타워는 서울 여의도 63빌딩처럼 독일을 대표하는 랜드마크 빌딩으로 꼽힌다. 연면적 12만1000㎡에 높이가 259m로 63빌딩(249m)보다 좀 더 높다. 지난 2006년 러시아 모스크바의 고급 주상복합 ‘트럼프 팔래스(264m)’가 완공되기 전까지 유럽에서 가장 높은 빌딩으로 명성을 날렸다. 외환위기 직후 외환은행을 인수한 독일 2위은행 코메르츠방크가 현재 본사로 사용 중이다. 코메르츠는 매각후에도 재임차(세일즈 앤 리스백) 방식으로 계속 사용할 계획이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삼성 금융계열사라는 점을 넘어 국내 자본이 유럽 최대 경제부국인 독일의 심장부 빌딩을 매입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향후 국외 부동산 시장에서 국내 기관투자가들의 위상이 높아지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삼성SRA자산운용은 지난해 6월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증권 등과 조성한 부동산 블라인드 펀드(투자 대상을 정하지 않은 상태에서 자금을 모집한 펀드)에 추가 자금을 더해 인수대금을 마련할 계획이다. 앞서 삼성 금융계열사들은 5000억원 규모로 결성한 이 펀드를 통해 미국 시카고 BMO 해리스 은행 본사와 프랑스
이번 거래에 정통한 IB관계자는 “삼성 컨소시엄은 펀드에 남아있는 약 1500억원의 자금에 삼성증권 등이 추가 출자해 인수 자금의 절반 정도를 마련하고 나머지 돈은 현지 금융사 대출 등을 통해 조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강두순 기자 / 송광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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