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금리 시대가 오면 금융회사 '건전성 강화'가 감독당국의 중요한 목표로 떠오를 전망이다. 제로금리로 인해 수익성이 나빠진 은행과 보험사 등 금융회사들의 자산건전성이 급격히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제로금리를 넘어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한 유럽의 금융사는 수익이 급감하면서 자산건전성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국제금융센터가 낸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이 유로존 은행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유로존 은행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6.8%다. ROE는 투입한 자기자본이 얼마만큼 이익을 내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다. 국제통화기금(IMF)은 8%를 ROE 적정 수준으로 본다. 유로존 은행 ROE는 지난해 말(6.5%)보다는 올랐으나 자기자본비용(CoE)에는 못 미쳤다. CoE는 주주가 해당 회사 주식에 투자할 때 기대하는 요구 수익률이다. 특히 프랑스(5.3%)와 독일(2.3%) 등 주요국 은행의 ROE는 유럽 지역 평균을 크게 밑돌았다. 유로존 은행 순이자마진(NIM)도 2015년 4분기 1.58%에서 올해 1분기 1.42%로 떨어졌다. 수익이 줄면서 이들 은행의 자산건전성도 크게 악화됐다. 유로존 은행의 올해 1분기 부실채권(NPL) 비중은 3.1%로 여전히 2008년 금융위기 이전 수준인 2%를 크게 웃돌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제로금리가 지속되면 예대마진으로 돈을 버는 은행 수익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며 "장기적으로 은행의 역할 자체가 줄어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역시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한 2016년 은행 NIM이 급격히 하락했다. 이 때문에 이들 국가 금융당국은 금융사 건전성 악화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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