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진건설산업이 미얀마 틸라와 특별경제구역에 지은 시멘트 공장. [사진 제공 = 요진건설산업] |
문재인 대통령이 최근 건설·SOC 투자 확대를 통한 경제 활성화를 강조한 가운데 중견 건설사로서 쉽지 않은 해외 SOC 시장에 모험적으로 진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작지 않다.
지난 25일 오후 4시 미얀마 양곤 롯데호텔 1층 대연회장 크리스털볼룸은 300여 명의 인파로 북적였다. 요진건설의 현지 자회사인 요진시멘트가 이날 주최한 '슬래그 시멘트 기술세미나'에 미얀마 건설부 장차관을 비롯해 현지 건설·시멘트업계 관계자, 현지 진출 한국 건설·금융업계 종사자 등 250여 명이 참석해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슬래그는 철광석에서 철을 추출하고 남은 부산물이다. 일반 시멘트 원료인 클링커와 비교해 슬래그를 배합해 사용했을 때 시멘트 강도가 훨씬 높아진다. 이 때문에 도로나 교량 등 SOC 토목공사에 유리하다. 현지에선 한국이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약 1600억원 지원을 통해 건립 중인 양곤과 달라를 잇는 '달라브리지(우정의 다리)'에 요진건설의 슬래그 시멘트가 사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우한조 미얀마 건설부 장관은 세미나에서 "우정의 다리 프로젝트 등 내구성이 높은 건자재가 필요한 시점에 요진시멘트가 출시한 슬래그 시멘트를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슬래그 시멘트 사용이 양국 간 모범적인 협력 사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 최은상 부회장 |
요진그룹은 미얀마에서 중장기적으로 아파트 건설사업 진출도 검토하고 있다. 최은상 요진건설 부회장은 "5~6년 전 베트남 진출을 알아보다가 이미 늦었다 판단하고 제2의 베트남인 미얀마 진출을 결정했다"며 "미얀마 SOC사업에서 요진의 슬래그 시멘트가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견 건설사로서 첫 해외 진출이자 시멘트산
이상화 주미얀마 대사는 "미얀마는 인도·태평양의 요충지이자 아시아의 마지막 남은 미개척지"라며 "투자 여건이 완벽해질 때까지 기다리다간 중국·일본의 차지가 될 수 있는 만큼 퍼스트무버(선도자)가 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양곤 = 최재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