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혹 해소됐나?…대출 조건은 여전히 의문

【 앵커멘트 】
현대그룹은 2차 대출 확인서를 통해 현대건설 인수 자금을 둘러싼 의혹이 상당 부분 해소됐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의혹의 핵심인 자금의 출처, 즉 대출 조건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아 의문은 여전한 상황입니다.
한성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현대그룹은 대출 확인서를 통해 자금 출처에 대한 각종 의혹을 씻었다고 주장했습니다.

나티시스 은행은 확인서에서 이번 대출과 관련해 제3자가 담보를 제공하거나 보증한 사실이 없다고 추가로 확인했습니다.

또 적법한 대출을 통해 인출된 자금이 현재 현대상선 프랑스법인 계좌에 그대로 있다며 가장납입 의혹도 해소됐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현대그룹은 1조 2천억 원이라는 거액을 어떻게 대출받을 수 있었는지, 즉 대출 조건에 대한 설명은 하지 않았습니다.

총 자산이 33억 원에 불과한 현대상선 프랑스 법인이 어떻게 거액을 빌릴 수 있었는지 애초 의문이 그대로 남은 셈입니다.

채권단이 계약서를 요구한 이유도 대출금 출처의 적법성을 따져보기 위해서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부족한 소명이라는 평가입니다.

현대차그룹도 대출 확인서 제출은 의미가 없다고 일축했습니다.

인수자금 출처에 대한 의혹이 끊임없이 확대 재생산되는 상황에서 계약서가 아닌 다른 문서로 대체돼서는 안 된다는 입장입니다.

현대그룹이 스스로 대출금 출처를 밝히지 않으면서 현대건설 매각 건은 결국 법정 싸움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MBN뉴스 한성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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