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료 잔치' 비난을 받아온 은행과 카드업계가 잇따라 수수료 인하를 결정했습니다.
이번 기회에 금융회사들에게 일방적으로 유리한 수수료 체계를 전면 손질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강영구 기자입니다.
【 기자 】
올 상반기에만 3조 7천억 원의 수수료 수입을 올린 은행들의 '수수료 장사'에 제동이 걸렸습니다.
각종 수수료에 비난 여론과 금융당국이 입김이 작용했습니다.
▶ 인터뷰 : 권혁세 / 금융감독원장
- "특히 금융회사라는 게 여러분이 아시는 바와 같이 일반 제조업과 달리 수익성만 목표로 하는 회사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은행들은 영업시간 내 자동화기기(ATM)를 통한 타 은행 인출 수수료를 절반가량 낮추고, 특히 수수료가 높았던 영업시간 외 수수료도 비슷한 수준으로 낮춥니다.
외국계 은행들은 은행권에서도 수수료가 가장 비싼 데도 불구하고 수수료 인하대상에서는 빠질 가능성이 높아 어떤 대책이 나올 지 따가운 시선을 받고 있습니다.
음식점 주인들의 대규모 '솥단지 집단 시위'에 실마리를 제공한 카드업체들도 수수료 손질 움직임이 분주합니다.
음식업계 시위에 카드사들이 잇따라 수수료율 인하 방안을 발표했지만, 논란을 잠재울지는 미지수입니다.
또 주유소 주인들의 주말 시위에 이어 이번 수수료 인하 적용 대상에서 빠진 것으로 알려진 유흥업 종사자들까지 다음 달 대규모 시위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신용카드 업자가 가맹점 수수료를 부과할 때 차등부과해서는 안 된다는 조항을 담은 여신전문금융업법 개정안도 국회에서 발의됐습니다.
카드와 은행에서 시작한 수수료 인하 물결이 우리 사회 어디까지 퍼질 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영구입니다. [ilov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