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 사무실까지 운영하며 '첩보작전' 뺨치는 수법으로 세금을 탈루한 고소득 자영업자들이 국세청에 적발됐습니다.
올해 상반기에만 추징한 탈루세금이 4천억 원에 달합니다.
강영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 강남에서 수십 명의 여성 접객원을 고용해 호화 룸살롱을 운영해오던 A 씨.
현금으로 계산된 술값을 직원명의 차명계좌로 관리하고, 실제 매출기록은 개인 USB에 보관해오다 덜미를 잡혔습니다.
탈루한 금액만 60억 원.
잘나가는 의사나 변호사, 이른바 '엘리트'들의 수법은 더 교묘했습니다.
병원 원장 B 씨는 비밀 사무실과 별도의 전산실까지 설치해 자료를 은닉하고 무려 195억 원의 수입을 빼돌렸습니다.
또 성공보수 7억 원을 친인척 명의 차명계좌로 입금받아오던 C 변호사도 적발돼 5억 원의 세금을 추징당했습니다.
이들의 공통점은 모두 현금으로 돈을 받아 이를 숨겼다는 것.
30만 원 이상 계산하면 소비자가 요청하지 않아도 의무적으로 현금영수증을 발행해야 하는 사업장이지만, 고의로 이를 회피했습니다.
국세청은 이 같은 고소득 자영업자와 민생침해 사업장을 집중 단속해 올해 상반기에만 탈루세금 4천억 원 가량을 부과했습니다.
또 현금영수증 의무발행을 위반하는 사업장에 대한 세무조사를 더욱 강화한다는 계획입니다.
MBN뉴스 강영구입니다." [ilov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