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콘텐츠가 부족해 비싼 돈을 주고 TV를 사더라도 제대로 된 풀HD 화질을 즐기기는 힘들다고 합니다.
김지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풀HD TV는 기존 아날로그 TV의 7배, HD TV보다는 2배 이상 화질이 뛰어난 것이 특징입니다.
200만이 넘는 화소수를 지원하고 방송신호로는 1080p에 완벽하게 대응하는 풀HD TV는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시장에 선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소니 등은 저마다 다양한 크기의 풀HD TV를 내놓으며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습니다.
같은 크기의 LCD TV에서도 풀HD TV는 HD TV보다 최고 60만원이나 비쌉니다.
하지만 비싼 값을 주고 풀HD TV를 구입하더라도 진정한 의미의 초고화질을 즐길 수 있는 콘텐츠는 턱없이 부족합니다.
현재 지상파 방송에서는 일부 드라마나 쇼프로그램만 HD급의 프로그램이 만들어지고 있을뿐 풀HD 방송 도입은 논의조차 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 정보통신부 관계자
-"전체 프로그램 중에 단계적으로, 예를 들면 2012년 전까지 풀HD 편성비율을 높여갔으면 하는 생각인데, 방송사들과 협의를 해봐야 합니다."
현재 풀HD 화질을 지원하는 것은 차세대 저장장치인 블루레이나 HD-DVD 진영에서 내놓은 300여편의 영화뿐입니다.
이마저도 1백만원에 가까운 고가의 플레이어와 타이틀을 별도로 구입해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풀HD TV 판매 실적은 저조할 수 밖에 없습니다.
삼성전자는 올 2월까지 국내에서 2만여대의 풀HD TV를 판매했고, LG전자는 판매현황을 밝히기조차 꺼려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제대로 방송도 볼 수 없고 시장의 수요도 없는 풀HD TV가 업계의 화두가 되고 있는 것은 바로 업체간의 지나친 경쟁때문입니다.
시장이 형성되기 전이라도 먼저 진출해 시장을 선점하고 기술력에서도 뒤처지지 않는다는 점을 내세우기 위한 것입니다.
인터뷰 : TV제조업체 관계자
-"솔직히 말하면 HD보다는 풀HD가 부가가치가 높기 때문에 시장이 형성되기 전이라도 그쪽에 기선을 잡고 싶어하죠. 그리고 아직 경쟁이 적으면 가격 정책에서 여유가 있기도 하구요."
전문가들은 풀HD 콘텐츠가 제대로 공급되려면 최소 2~3년이 걸리는 만큼 당분간은 HD TV만으로도 충분히 뛰어난 화질을 즐길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지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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