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차량 견인은 안 하고, 오히려 사고를 내고 다닌 견인차 운전자들이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교통사고에 대해 잘 알다보니 가벼운 접촉 사고로도 거액의 보험금을 챙겼습니다.
김경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잘 가던 견인차가 갑자기 멈춰 섭니다.
미처 피하지 못하고 부딪히는 후속 차량들.
또 다른 견인차는 우회전하는 화물차 앞을 스치듯 지나갑니다.
견인차 운전자들이 고의로 사고를 내는 장면이 블랙박스에 잡힌 겁니다.
이유는 보험금 때문입니다.
▶ 스탠딩 : 김경기 / 기자
- "특히, 이런 견인차들은 가벼운 접촉사고에도 고액의 수리비를 받아낼 수 있는 점을 노렸습니다."
「견인차는 승용차와 달리 표준화된 수리비 체계가 마련돼 있지 않습니다.
그런데, 고가 장비가 실려있다보니 얼마든지 수리비를 뻥튀기할 수 있습니다.」
견인차 운전자 13명은 이런 수법으로 246건에 걸쳐 보험금 17억 원을 챙겼습니다.
교통 법규 위반 차량을 주 범행 대상으로 삼았습니다.
▶ 인터뷰 : 김동하 / 금융감독원 팀장
- "과실비율이 높은 차량을 대상으로 사고를 유도하거나 법규위반 차량을 대상으로 해서 상습적으로 사고를 유도한 사례라고…."
금융감독원은 이들을 수사기관에 넘기는 한편, 표준 정비수가 도입 등 보험사기를 막기 위한 상시 감시체계 구축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MBN뉴스 김경기입니다. [ goldgame@mbn.co.kr ]
영상취재 : 유용규 기자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