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보급형 스마트폰 ‘아이폰SE’가 10일부터 정식 판매에 들어간다.
아이폰SE는 애플이 아이폰5C 이후 2년 반 만에 출시한 중저가 모델로 화면 크기도 아이폰5 시리즈와 같은 4인치다.
디자인은 2014년 나온 아이폰5s와 같지만, 성능은 최신 프리미엄 모델인 아이폰6s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애플 고유의 A9칩과 M9 모션 코프로세서를 탑재했고, 앞면 카메라도 1200만 화소로 업그레이드됐다.
아이폰6s의 최첨단 기능 ‘라이브 포토’ 기능도 담겼다. 색상은 스페이스 그레이, 실버, 골드, 로즈 골드 등 4가지다.
애플은 아이폰SE의 출시 배경에 대해 한 손으로 쓸 수 있는 이른바 ‘한뼘폰’에 대한 수요를 고려한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아이폰 사용자의 약 40%는 아직도 2년 넘게 ‘4인치 아이폰’(아이폰4·5 시리즈)을 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다면 아이폰SE 출시가 국내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이에 대해 시장 관계자들은 아이폰SE 출시가 국내 중저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가격 경쟁력이다. 삼성과 LG가 선보인 중저가 스마트폰은 말 그대로 20~30만원대 중저가다. 그러나 아이폰SE 16G는 57만원, 64G의 경우는 70만원으로 훨씬 비싸다 공시 지원금을 받는다고 해도 40만원대다.
이 가격에 10만원 정도만 보태면 갤럭시S7이나 G5도 구매할 수 있다.
애플 마니아들이야 아이폰SE를 선뜻 구매할 수 있겠지만 안드로이드 사용자를 끌어들이기에는 아무래도 가격 경쟁력이 약할 수 밖에 없다.
실제 삼성전자는 아이폰SE 출시를 앞두고 출고가가 20만원~30만원대에 불과한 갤럭시J 신제품(J3·J7)을 지난달 말과 이달 초 잇따라 선보였다. 갤럭시J보다 상위급인 갤럭시A 새 모델은 이미 올해 초에 선보였다.
LG전자도 일찌감치 새 보급형 라인업인 K시리즈와 X시리즈를 국내 시장에 풀어놓은 상태다.
화면 크기도 큰 메리트가 없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사용하고 있는 삼성과 LG의 스마트폰에서 4인치 제품은 찾기 어렵다. 그만큼 대화면이 대세라는 뜻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이폰이라는 브랜드 메리트는 있겠지만 가격과 화면 크기 측면에서 안드로이드 기반 중저가폰과 비교할때 큰 메리트는 없다”며 “제한 된 시장에서 그들만의 시장이 형성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디지털뉴스국 이상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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