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하게 목돈이 필요할 때 싼 금리로 대출 해주겠다는 전화가 걸려오면 귀가 솔깃해지죠.
게다가 롯데론이라고 자신들을 소개하면 더 믿음이 가는데요.
실제로는 '카드깡', 불법 대출이라고 합니다.
정수정 기자입니다.
【 기자 】
표 모 씨는 지난해 말 국내 굴지의 그룹, 롯데를 거론하며 대출을 권유하는 전화 한통을 받았습니다.
연 금리가 8.5%라는 말에 카드 정보를 알려주고 1천5백만 원을 빌렸습니다.
▶ 인터뷰 : 표 모 씨 / '카드깡' 피해자
- "롯데론이라고 하면서 하는데… 이 사람들이 카드깡을 해서 2천1백만 원을 청구했더라고요. 물건을 산 걸로 해서 카드깡을 했더라고."
표 씨의 카드 정보를 이용해 물건을 구입한 것처럼 꾸며 카드깡을 한 겁니다.
저금리 대출을 빙자한 '카드깡'은 지난 1년 반 사이 2만7천 건이 넘게 일어났습니다.
피해자들은 평균 4백만 원을 대출받고 270만 원이나 많은 670만 원을 갚아야 합니다.
▶ 인터뷰 : 불법 카드깡 피해자
- "수수료까지 나오더라고. 황당했죠. 내가 이렇게 당할 줄은 몰랐어요."
고리대금에 수수료까지 더해지면서 대출금이 눈덩이처럼 불어났습니다.
▶ 인터뷰 : 류찬우 / 금융감독원 부원장보
- "소비자들은 싼 금리를 가장하는 카드깡에 절대 현혹되지 않도록 주의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대출을 빌미로 카드 정보를 요구하면 불법 대출을 먼저 의심하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MBN뉴스 정수정입니다. [ suall@mbn.co.kr ]
영상취재 : 이주혁 VJ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