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켄싱턴 호텔에서 열린 이랜드그룹의 이랜드 월드 기업공개(IPO)관련 기자간담회 모습. 이날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질의응답을 받는 이규진 이랜드그룹 CFO(왼쪽)과 김보걸 자본본부장 |
이랜드그룹은 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켄싱턴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랜드리테일 지분 매각을 통해 6000억대의 자금을 확보, 재무구조와 신용등급 안정화를 먼저 확보한다. 동시에 이랜드리테일의 자회사인 이랜드파크 등을 분리하는 선제적 기업구조 개편 후 상장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현재 투자자 실사를 진행중인 이번 딜은 5월 중으로 투자자 의사결정이 완료하고 9월 중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청구를 재신청한다. 순조롭게 진행되면 이랜드리테일의 상장 시점은 내년 상반기 중으로 완료될 예정이다.
이규진 이랜드그룹 CFO는 "이랜드파크 외식 사업 이슈를 해결하기 위해 진정성을 가지고 노력했으나 상장 절차는 계속 지연됐다"며 "수동적으로 기다리면서 대응하기 보다는 선제적, 주도적으로 움직여 상장을 적극 추진하고 기업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랜드리테일은 총 매출 5조원, 전국 53개 지점을 보유하고 있는 유통 법인으로 지난해 12월 한국거래소에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 청구를 한 바 있다. 이랜드리테일은 자기자본과 매출액 등이 상장심사 간소화에 따른의 형식적 요건을 충족해 이르면 다음 달 안에 상장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돼 왔었다.
하지만 이랜드리테일이 최대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자회사인 이랜드파크의 이슈가 생기면서 한국거래소가 상장예비심사 승인을 위한 심의 계획이 미뤄지고 상장 절차가 계속 지연됐다. 이에 이랜드는 이슈 있던 계열사를 분리 매각해 IPO 상장을 추진, 현 상황을 적극적으로 정면 돌파한다는 계획이다. 단기적으로는 유동성 이슈를 해소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신용등급 상향에 도전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회사는 이랜드리테일의 일부 지분 매각으로 60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한다. 이를 위해 주관사인 동부증권 및 큐리어스파트너스가 투자구조 협의 및 외부투자자 유치를 진행중이다. 이를 통해 들어오는 매각자금으로 이랜드리테일의 상환전환우선주(RCPS) 3000억원을 해결하고, 이랜드월드는 이랜드리테일이 보유하고 있는 이랜드파크 지분을 매입해 기업 구조가 대대적으로 개편된다.
이번 구조개편을 통해 이랜드리테일은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이 큰폭으로 개선되며, 그룹 리스크로부터 완전히 단절될 것으로 보고있다. 실제 이랜드리테일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302억원 인데 반해 이랜드파크 등 자회사를 통합한 이랜드리테일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743억까지 떨어져 상장 가치가 크게 훼손됐다. 따라서 자회사 분리 후 단독 상장 시 상장 가치가 크게 올라 간다는 입장이다. 또한 이랜드리테일 IPO 가치 최적 시점에 상장을 완료하게 하는 의무조항을 두어 계획대로 상장을 진행한다.
이랜드월드는 이랜드파크의 지분인수를 통해 실질적인 지주회사 체제로 발돋움할 전망이다. 이번 체질개선을 통해 이랜드월드를 상위로 한 자회사간 수평구조가 이뤄진다. 이 일환으로 올해
이랜드 관계자는 "이번 딜을 통해 창사 이후 가장 큰 기업 구조 변경을 시도하게 되는 것"이라며 "빠른 시일 안에 재무구조 개선 완료와 신용등급 상향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전사적으로 힘을 쏟아 부을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김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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