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의약품 시장에서 복약 편의성을 개선해 다른 약들과 차별화한 제품들이 선전하고 있어 관심이 주목된다.
16일 의약품시장 조사업체 IMS헬스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1분기 JW중외제약의 경장 영양제 엔커버의 매출이 전분기 대비 26% 성장한 41억원을 달성해 이 시장에서 줄독 1위를 차지한 영진약품의 하모닐란(32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경장 영양제란 암 환자를 비롯해 소화 기능은 정상이지만 식사를 하기 어렵거나 영양분 섭취가 부족한 환자들을 위해 개발된 수액제다. 경장영양제 의약품 국내 매출은 지난 2011년 85억 원에서 2016년 286억 원으로 6년 만에 세배 이상 성장했다.
엔커버가 이 시장에서 선전하는 이유는 최근 밀크맛 커피맛 옥수수맛 등으로 맛을 다양화함으로써 환자들의 복용 순응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시중에 출시된 하모닐란은 커피맛 한종류에 불과하다. JW중외제약 관계자는 "마시는 경장영양제의 특성상 환자들이 거부감 없이 지속적으로 복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엔커버는 다양한 맛으로 환자의 만족도를 높였다"고 설명했다.
LG화학이 개발한 당뇨병 치료신약 제미글로는 최근 월처방액 60억원을 넘어섰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매출 700억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하다. 시중에 출시된 DPP-4억제제 계열 당뇨 치료제 가운데 가장 작은 크기로 출시했던 전략이 주효했다. LG화학 관계자는 "당뇨나 고혈압과 같은 만성질환 환자들의 경우 여러가지 약을 한꺼번에 복용하는 경우가 많아 복약 편의성이 특히 중요하다"며 "제미글로는 다른 약들에 비해 크기를 현저히 줄임으로써 환자들이 삼키기 쉽게 했다"고 말했다.
보령제약과 CJ헬스케어 등 국내 제약사들은 약을 삼키기 힘든 고령 치매 환자들을 위해 패치형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도네페질 제제는 알츠하이머환자 치료에 가장 많이 사용되지만 아직은 경구용 약으로만 시판되고 있다. 보령제약은 최근 패치에 미세 침을 부착해 약물 투여를 원활하게 하는 마이크로니들 패치형
[김혜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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