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지주는 금융 계열사인 롯데손해보험과 롯데카드를 모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롯데지주는 27일 "롯데는 지난해 지주회사 체제 전환 이후 일반 지주회사가 금융 계열사를 소유할 수 없다는 금산분리 원칙에 대한 대응책을 고심한 끝에, 그룹 내 금융 계열사 중 롯데카드와 롯데손해보험을 외부에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이어 "이들 회사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더 큰 성장과 도약을 이룰 수 있도록 도와줄 최적의 인수자를 신중하게 검토해 선정할 계획"이라며 "무엇보다 롯데와 전략적 방향을 같이 하면서 롯데 임직원들을 보호하고 존중해 줄 인수자를 찾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롯데는 롯데손해보험과 롯데카드 매각과 관련해 매각 주관사인 씨티글로벌마켓증권과 협의해 일정과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날 김창권 롯데카드 대표는 임직원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통해 매각 방침에 관해 설명했다.
김 대표는 "롯데지주가 보유한 자사 지분 매각은 "공정거래법상 일반지주회사의 금융회사 지분 소유 금지조항에 따라 법적 규제를 준수하기 위한 정말 어려운 결정"이라며 "직원들의 삶이 불안해지지 않을 최적의 인수자를 찾아 고용안정과 처우 보장이 될 수 있도록 제가 가진 모든 역량을 동원하여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롯데손해보험과 롯데카드 임직원은 각각 1700여명이다.
두 금융사의 매각 소식을 접한 롯데 내부적으로는 "매우 아깝다"는 반응이다. 롯데의 브랜드 파워를 키우는데 기여한 바가 크고, 또 롯데의 다양한 유통 계열사와의 시너지 효과가 컸기 때문이다.
롯데 한 관계자는 "지금까지 롯데란 브랜드력으로 쌓아온 것이 많아 매우 아까운 게 사실"며 "롯데카드의 경우 백화점·마트·하이마트 등 상대적으로 다른 카드사에 비해 다양한 가맹점에서 포인트 적립과 사용이 가능해 강점이었는데 안타깝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롯데지주를 설립한 롯데는 지주사 체제를 완전히 갖추기 위해 지주사 설립 2년내로 롯데손해보험, 롯데카드 등 금융 계열사들을 정리해야 한다. 공정거래법상 일반 지주회사는
롯데그룹의 또 다른 금융 계열사인 롯데캐피탈은 이번에 매각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롯데캐피탈은 두 금융사와 달리 일본 주주가 많으며 실적이 좋아 매각을 미룬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뉴스국 방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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