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80년대 국제그룹은 21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재계 서열 7위까지 올랐지만, 전두환 정권 아래 순식간에 공중분해 됐었는데요.
양정모 전 국제그룹 회장이 어제(29일) 오후 별세했습니다.
최인제 기자입니다.
【 기자 】
비운의 기업가로 불리는 양정모 전 국제그룹 회장.
노환에 따른 폐렴 증상을 앓아오던 양 전 회장이 향년 88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부산에서 차린 고무신 공장을 재계 서열 7위의 국제그룹으로 키온 양 전 회장은 대표적인 자수성가형 기업인이었습니다.
증권사와 건설회사 등을 인수하며 급성장해온 국제그룹은 지난 1980년대에는 21개 계열사를 거느린 재계 서열 7위로 뛰어오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1985년 5공화국 군사정부에 밉보인 그룹이 해체되면서 계열사들도 뿔뿔이 흩어졌습니다.
이후 양 전 회장은 정부를 상대로 국제그룹 해체가 부당하다며 위헌소송을 벌여 승소했지만, 끝내 회사를 되찾진 못했습니다.
정관계 로비자금 유포 사건에 휘말린 데 이어 외환위기를 거치면서 결국 그룹 재건에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mbn뉴스 최인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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