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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가요계에서는 우려와 기대의 시각이 동시에 따른다.
비스트 포미닛 등이 소속된 큐브엔터테인먼트 홍승성 대표는 “K-팝 열풍에 방송사 등 미디어가 큰 역할을 하고 있음은 분명하다. 특히 아직 K-팝을 제대로 소개한 적 없는 지역에서 이 같은 콘서트가 기획되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고 밝히면서도 “하지만 방송사별로 비슷한 공연들이 기획되고 공연 지역 역시 일본이나 아시아 지역 등 이미 충분히 시장이 형성된 곳이라면 그 의미가 다소 퇴색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실제로 SM엔터테인먼트는 이미 SM타운 월드투어를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펼치고 있고 올해 슈퍼주니어 등 소속 가수들의 월드투어 일정을 준비해놓은 상태며 비스트 역시 2012년 월드투어 일정을 발표한 바 있다. 이들의 경우 ‘뮤직뱅크’ 월드투어 일정과 자신들의 공연 일정이 중복될 경우 참여 못할 가능성도 있다.
실제로 방송사의 해외 공연은 K-팝 열풍에 ‘숟가락 얹기’라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일본, 동남아 등은 수익성이 높은 지역에서 이 같은 기획공연이 열릴 경우 해당 가수들의 단독공연이나 소속사 패밀리 콘서트 등의 수익은 상대적으로 떨어질 수도 있다. 또 출연료 부분에서도 해외에서 단독 콘서트에 따른 게런티를 받는 것과 방송사 게런티는 차이가 크다.
만약 정상급 인기의 아이돌 가수들이 방송사 주최 해외 공연에 불참할 경우 KBS에서도 수익성을 보장되지 않는 까닭에 이들에게 보이지 않는 압박을 가할 우려 또한 있다. 또 KBS 뿐 아니라 MBC, SBS 등 지상파 방송사가 같은 방식의 투어를 펼친다면 문제는 더 심각해 진다.
물론 방송사 설명대로 방송사 주최 공연이 K-팝을 확산시키는데 기여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특히 해외 프로모션에 집중하기 어려운 작은 기획사의 경우 자신들의 노래를 해외에 알릴 수 있는 더 없이 좋은 기회다. 방송사가 전세계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는 K-팝과 진정으로 윈-윈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볼 시기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현우 기자 nobodyi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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