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방송된 MBC ‘남극의 눈물’ 4부 ‘인간, 그리고 최후의 대륙’에서 영하 50도를 넘나드는 혹한의 대륙을 찾은 각국 사람들의 모습이 그려진 가운데 경쟁적인 기지 설립의 이면에 숨겨진 야욕이 공개됐다.
‘희망’을 뜻하는 아르헨티나의 에스페란사 마을의 정체는 영유권 주장을 위한 전진기지였다. 남극대륙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한 남미국가들은 주인이 없는 남극의 영유권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며 경쟁적으로 기지 설립에 나섰다.
풍부한 자원이 매장돼 있고 오염되지 않은 청정자연 덕분에 과학연구와 생태연구에 가장 적합한 대륙인 남극에는 ‘연구’라는 이름으로 수많은 국가들의 기지가 난립해있다.
서구 강대국들은 복수의 기지를 건설하며 남극을 조금씩 침식해가고 있다. 한국의 이웃국가들 역시 적극적이다. 중국은 뒤늦게 진출했지만 30년도 안 돼 3번째 기지를 완공했다.
일본의 경우는 더하다. 일본은 패전 후 남극을 새로운 희망으로 판단했다. 실의에 빠져있던 국민들은 남극을 탐험한다는 사실에 열광했고, 모금운동은 전국적으로
일본 제국주의의 상징이던 욱일승천기는 현재 남극에 대한 인간의 야욕을 대변하듯 남극에서 펄럭이고 있다. 지금도 미지의 대륙을 찾아 떠나는 사람들과 국가들의 이권다툼이 맞물려 남극의 기지들은 늘어나고 있다.
사진=MBC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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