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개봉 이후 연일 박스오피스 1위를 놓치지 않고 있는 영화 ‘박수건달’(감독 조진규). 오랜만에 스크린에 등장한 박신양과 아역 윤송이의 연기 호흡, ‘감초 연기의 대명사’ 김정태 등이 영화를 풍부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명품’ 연기로 극을 맛깔나게 살리는 배우 김정태. 극중 광호의 손금을 바꾼 장본인 태주를 연기한 그는 깐족대는 얄미운 캐릭터를 잘 소화했습니다.
김정태는 어쩜 그렇게 깐족대는 밉상 연기를 잘 하느냐고 하니 “스물네 살 때부터 연기했는데 당연히 그래야 하는 것”이라고 겸손해하며 “데뷔후 14년 똑같은 타입의 인물을 연기하면서 디테일을 어떻게 찾느냐로 지금까지 살아남았다”고 웃었습니다.
김정태와 정확하게 캐릭터가 겹치는 배우들은 없지만 비슷한 역할로 치고 올라오는 후배들이 꽤 되는데, 혹시 자리를 위협받는다는 생각을 하지는 않았을까 궁금했습니다.
“다 다른 사람이 각자 연기를 하는 거니 절대 같을 순 없죠. 위협을 느끼거나 위태로운 건 없어요.”
조연으로 더 작품을 빛내주는 역할을 한 김정태. 감독과 PD들이 좋아하는 배우로 꼽히고 있습니다. 그 때문에 많은 섭외가 들어올 것 같았습니다. 김정태는 많은 러브콜을 어떻게 거절할까.
“재작년부터 인지도가 높아져서 우정 출연을 많이 부탁하셨고, 잘 나간다고 안 하면 욕먹을 것 같아서 많이 참여했다. 하지만 우정 출연한 다음에 밥 한 번 사주는 분을 못 봤네요. 그래서 이제는 정중하게 거절하고 있습니다. 우정은 오랜 추억으로, 술자리에서 술 마시면서 유지하자고 말합니다.”(웃음)

올해도 그는 다양한 작품으로 인사를 합니다. 영화 ‘7번 방의 선물’, ‘세계 일주’, ‘남자사용설명서’, ‘깡철이’ 등. 우정 출연을 부탁받고 어쩔 수 없이 참여한 작품들이 아니다. 자신의 캐릭터는 소비해야겠지만, 즐거운 마음으로 연기한 작품들이다. ‘박수건달’부터 시작이다.
“기회가 되면 주인공도 할 수 있고, 조연도 할 수 있죠. 하지만 조연만 평생 하고 싶다는 생각은 당연히 없습니다. 기회가 되면 할리우드 조연들처럼 독립 장편 영화에서는 주연도 하는 기회를 갖고 싶어요. 전 어떤 틀에 갇혀 있는 것을 정말 싫어하거든요? 또 모르죠. 제가 한가인과 멜로드라마를 찍을 수도 있잖아요?”(웃음)
[사진= 스타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