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금빛나 기자] 헤어진 후에 진짜 연애가 시작된 30대 남녀의 사랑이야기 연극 ‘연애시대’가 배우와 공간을 바꾸어 다시 대학로로 돌아왔다.
8일 오후 서울 대학로 자유극장에서 연극 ‘연애시대’의 프레스콜이 열렸다. 이날 김태형 연출을 비롯해, 리이치로 역에 김재범, 조규영, 이신성, 하루 역에 황인영, 심은진, 손지윤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연애시대’는 고(故) 노자와 히사시의 동명소설 ‘연애시대’를 원작으로 한다. ‘연애시대’는 연극을 올리기에 앞서 2006년 손예진·감우성 주연의 드라마 ‘연애시대’로 먼저 대중들에게 알려졌으며, 당시 특유의 감성과 공감으로 시청자들의 사랑과 작품성을 받은 바 있다. 소설을 원작으로 드라마와 연극, 원소스멀티유스를 보여준 ‘연애시대’는 2011년 9월 첫 공연을 올렸을 당시에도 드라마와 연극이 주는 차이점에 많은 관심을 모았었다.
첫 공연에 이어 이번에도 ‘연애시대’를 진두지휘하게 된 김태형 연출은 드라마와 연극의 차이로 “연극의 경우 드라마를 따라가기보다는 원작소설의 감수성을 살리고자 했다. 이번 재연을 올리면서 배우들도 공간도 바뀐 데다, 앞선 공연으로 축적된 경험이 있는 만큼 첫공 때의 아쉬운 점을 보안하고자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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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N스타 DB |
연극은 공간을 일본이 아닌 한국으로 옮겨 주인공들의 이름을 동진(감우성 분)과 은호(손예진 분)로 바꿨던 드라마와 달리, 원작 소설의 공간배경과 이름 등을 그대로 차용하였다. 이와 관련해 김 연출은 “‘연애시대’라는 원작소설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작품이기 때문에 원작 그대로 일본 이름을 사용하게 됐다. 사실 드라마의 배경이 한국이었으니 연극도 그 배경을 바꿀까 고민도 많이 했었지만, 작품의 원 저작권을 가진 노자와 히사시의 부인이 이름과 직업을 변경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요청해 이번에도 배경을 일본으로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드라마에서 동진이었던 리이치로에 김재범, 조규영, 이신성이, 은호였던 하루에는 황인영, 심은진, 손지윤이 열연을 하게 됐다. 트리플 캐스팅인 만큼 각자가 보여주는 매력이 다르지만 그 중에서도 특히 여주인공 황인영, 심은진, 손지윤은 “하루를 연기하는 세 배우는 무대경험에 대한 경력과 캐릭터에 접근하는 방법, 연기하는 방식 등이 다르다”는 김 연출의 말처럼 각자의 두드러진 개성을 드러냈다. 연극배우로 잔뼈가 굵은 손지윤은 무대 위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연기와 무대 장악력으로 자기만의 연기를 구축해 나갔으며, 심은진은 털털하고 소박한 하루를 연기하며 첫 연극무대 도전임이 믿기지 않을 정도의 실력을 보여주었다. 황인영은 외적으로는 가장 완벽한 하루를 보여주었지만, 제일 늦게 ‘연애시대’에 합류한 만큼 아직 무대에 대한 적응이 더 필요하다는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뮤지컬과 연극을 통틀어 처음으로 대학로 무대에 도전하게 된 황인영은 ‘연애시대’에 참하게 된 이유로 김수로를 꼽았다. 황인영은 “평소 연락이 없던 김수로 씨가 내게 전화를 하더니 ‘대학로의 현빈이라고 불리는 김재범이 있는데, 함께 연기를 하면 내 연기 인생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득하면서 하게 됐다. 아직 김재범과 많은 호흡을 맞추지는 않았지만 정말 리이치로랑 어울리는 배우라고 생각한다”고 털어놓았다.
극중 하루에 많은 공감을 느꼈다고 표한 심은진은 “맨 처음 대본을 받고 가슴이 먹먹해 많이 울었다. 오랜만에 재미있는 대본을 받게 돼 출연을 결심하게 됐다. 한 작품 안에서 웃고 울다보니 공연이나 연습이 끝나면 그렇게 술이 당기더라. 진심으로 연기하기 위해 순간순간 몰입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연극에 오르게 된 이유를 박혔다.
마지막으로 다수의 연극 경력을 가지고 있는 손지윤은 “원래 드라마 ‘연애시대’ 광팬이었다. 좋아하던 작품을 하게 된 만큼 ‘
한편 지난 5일 3개월간의 대장정을 시작한 ‘연애시대’는 오는 12월 29일까지 대학로 자유극장에서 공연된다.
금빛나 기자 shinebitn917@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