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안하나 기자] 지금까지 숱한 일반인 출연 예능 프로그램이 난무하지만, 매 방송 때마다 이슈와 논란을 한꺼번에 몰고 오는 프로그램은 흔치않다. 독특한 성향을 사람들을 소개하는 tvN ‘화성인 바이러스’는 그중 단연 독보적이다.
‘화성인 바이러스’는 2009년 3월 31일부터 tvN에서 방송하고 있는 토크쇼 프로그램로, 보통 사람들과는 전혀 다른 생활습관을 갖고 있는 사람들과의 대화와 그들의 일상생활을 다룬다.
프로그램은 “우리와는 조금 다른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 우리는 그들을 화성인이라 부른다. 화성인, 그들은 과연 누구이며 어디서 왔는가. 그리고 왜 그들은 이러한 삶을 살게 됐을까?”라는 의문을 던지며 시작한다.
‘화성인 바이러스’는 다양한 사람들을 소개한 후 ‘초콜릿녀’ ‘성형 찬양남’ ‘누렁이녀’라는 새로운 신조어를 만들어내며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을 장악했다. 그러는 동시에 “이들을 어떻게 섭외 했을까?” “정말 이 세상에 존재하는 사람인가?”라는 의문을 갖게 하며 “조작임에 틀림없다.” “대본이 있을 것.” “연습생이나 또 쇼핑몰 홍보하러 나온거 아니야?”라는 궁금증을 갖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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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화성인 바이러스 방송캡처 |
‘화성인 바이러스’를 연출하고 있는 이길수 PD는 “먼저 작가들이 전화로 사전 취재를 2~3회 하면서, 그 사람이 화성인으로서의 가능성이 있는지 여부를 파악한다. 이 때 화성인 바이러스의 출연자로 적합하다 생각을 하면 만나게 된다. 만남을 통해 이것저것 이야기를 나누면서 꼼꼼히 따진다. 이후 적합하다 판단하면 출연 날짜 및 시간 등 세부사항을 정하게 된다. 이렇게 된 후에는 일반인이 방송에 출연하게 되는 것이다. 물론 공식홈페이지에 있는 제보게시판에 올라온 사연을 통해 화성인을 선발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출연진들이 일반인이라는 점에서 어려운 점이나 의도하지 않았던 일이 닥치기도 한다. 이러한 점은 제작진 입장에서는 매회 통과의례 같은 일이다.
이 PD는 “가장 큰 애로사항은 ‘화성인 바이러스’를 바라보는 시각이다. 특히 본인은 나오고 싶어 해도 주변에 있는 친구나 가족들의 반대가 심한경우에 망설이는 사람들이 많다. 이에 출연진으로 섭외를 한 뒤에도 나오기까지 과정이 순탄치 않다”고 말했다.
‘화성인 바이러스’에 출연하는 화성인은 일반인들의 상식에서는 해결할 수 없는 행동을 한다. 과하게 한 음식을 먹는 화성인, 성형수술을 찬양하는 화성인, 아바타와 결혼한 화성인, 몇 년 동안 몸을 씻지 않거나 양치질을 하지 않은 화성인 등 실제로 잃어날 수 없을 것 같은 행동을 하기에 조작의 의심을 풀지 않는다.
이 PD는 “가끔 허위나 과장으로 생각하고 끊임없이 조작논란을 제기한다. 하지만 그런 일은 절대 다. 최근 성형을 소제로 한 화성인들의 출연이 빈번한데, 이는 한 쪽으로의 쏠림현상이기 보다는 단지 성형 출연진들이 돋보이는 것뿐이다. 제보들이 많이 들어오는데 고르게 분배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각 분야에서 화성인이라 불릴 수 있는 사람들을 출연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니 좋은 시선으로 바라봐 줬으면 좋겠다”고 당부의 말을 건넸다.
프로그램의 모토가 일반적인 사람들을 다루는 것이 아닌, 평범한 생활을 거부하는 독특한 일반인을 소개하는 만큼 출연과 촬영 모두 쉽지는 않다. 이에 제작진들은 현실과 조작이라는 딜레마 속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
특히 시간이 지날수록 ‘화성인 바이러스’ 포맷에 익숙해진 시청자들은 지루함과 식상함을 느끼고 더욱더 새롭고 신선한 화성인이 나오기만을 기대한다. 때문에 좀더 눈길을 가는 이들, 좀더 자극적인 사연을 가지고 있는 이들에게 더욱 시선이 갈 수밖에 없다. 제작진의 고민은 여기에서 시작한다.
안하나 기자 ahn1113@mkcultue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