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준형은 지난 18일 서울 청담동 큐브카페에서 취재진과 만나 최근 발매한 첫 솔로앨범 ‘플라워(Flower)’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또한 조촐한 바비큐 파티와 함께하며 그의 음악적 주관, 평소 일상 등에 관한 허심탄회한 대화가 오간 자리도 마련됐다.
용준형은 이날 “술을 좋아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술 맛을 좋아하는 것은 아닌, 자리가 좋다는 뜻이다. 그는 “음악 작업이 잘 되지 않을 때는 나를 한번 씩 내려놓는 게 좋더라”며 “특히 사람들과 술 한 잔씩 나누면서 대화를 하다보면 진솔하고 깊이 있는 마음이 느껴져 좋다”고 설명했다.
때때로 혼자서 술을 찾을 때도 있다는 용준형의 대표적인 파트너는 슈퍼주니어 희철이다. 비스트의 다른 멤버들은 술을 아주 좋아하진 않는다. “그래서 희철 형과 둘이서 트레이닝복을 입은 채 집 앞 슈퍼마켓에서 한 잔 한다”고 그는 웃었다.
그의 주량은 한창 마실 때 소주 3~4병. 주사는 없다. 취하면 그냥 잠이 든다. 그가 제일 싫어하는 건 술을 마시다가 우는 사람이다. 용준형은 “주변에 (우는 사람이) 딱 한 사람 있는데 내가 힘들더라. 난 어느 정도 취하면 멈춘다. 멈추지 않으면 끝장을 보는 성격이기에 결국 다음날 네 발로 기어 다닐 게 뻔해서다”고 말했다.
용준형은 비스트 멤버들의 술버릇도 폭로했다.
그의 말을 종합해 보면 요섭의 주사는 칭찬을 엄청 한다. “다 필요 없어. 준형이 네가 짱이야” 이런 스타일이다. 그것도 마구 큰소리로 얘기해 민망하다. 기분이 좋아지는 주사라고 용준형은 표현했다. 동운은 애교가 많아진다. 두준은 자기이 취했다고 하는데 전혀 안 취해 보인다. 용준형은 “얼굴이 빨개지는 모습을 사람들한테 보여주는 게 싫다더라”고 설명했다. 현승은 요섭과 반대로 사과를 한다. “내가 그때 미안해”라고. 용준형은 “아무도 기억하지 못하는 일을 혼자 사과한다”고 전했다. 기광은 기분이 한층 업(UP) 된다. 정작 자신은 술을 마시지 않으면서 ‘2차 가자’고 선동하는 인물이다.
한편 용준형은 새 앨범 타이틀곡 ‘플라워’로 활발히 활동 중이다. ‘플라워’는 용준형과 김태주 콤비의 합작품이다. 지금껏 비스트가 선보였던 음악과는 또 다른 느낌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몽환적인 분위기의 일렉트로닉 피아노 사운드가 강렬한 흡입력을 지닌 힙합 넘버다. 사랑과 꽃을 아름다운 은유로 풀어내 서정성을 더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조우영 기자 fact@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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