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남우정 기자] 지상파 3사를 비롯해 케이블까지 수많은 채널들이 넘쳐나고 있는 때에 독특한 색을 지니고 있는 채널이 바로 OCN이다.
OCN은 지난 1995년 DCN이라는 영화 전문 채널로 시작됐다. 하지만 모기업의 부도로 온미디어에 인수, OCN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태어났다.
영화 위주의 편성과 해외 드라마를 소개하는데 그쳤던 OCN은 2004년 처음으로 자체 제작 콘텐츠를 공개했다. OCN에서 가장 먼저 제작한 작품은 TV 영화인 ‘동상이몽’이고 에로영화계의 거장 봉만대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서 화제를 모았다.
5개의 옴니버스로 제작된 작품으로 현진영이 음악을 맡았고 영화 스태프들이 총출동 했다. 총 15억이 투입됐을 정도로 OCN 자체 내에서도 심혈을 기울였다. 특히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노출신으로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금요일 심야 시간에 방송된 ‘동상이몽’은 동시간대 1위를 차지하며 케이블 영화 채널의 살아갈 길을 마련했다는 평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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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CJ E&M |
특히 ‘썸데이’ ‘코마’ 등은 지상파에서 볼 수 없는 소재와 탄탄한 배우 라인업, 치밀한 스토리라인과 영상미로 시청자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코마’는 폐업을 앞둔 병원을 둘러싸고 하룻밤 사이에 일어난 의문의 살인사건을 다룬 스릴러 작품으로 이 사건을 5명의 시각으로 보여주며 하나의 이야기로 완성해 나갔다.
‘썸데이’는 배두나, 김민준, 이진욱, 오윤아가 출연해 젊은 네 남녀의 엇갈리는 로맨스를 섬세한 영상으로 선사했다. 총 45억 원이라는 제작비에 사전제작 시스템이 도입됐고 당시 OST까지 큰 화제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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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CJ E&M |
하지만 여러 작품들 중에서 19금 미만의 시청자들이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은 ‘썸데이’ ‘코마’ ‘키드갱’ ‘여사부일체’ 뿐이다. 당시 OCN은 지상파에서 볼 수 없는 수위 높은 19금 드라마 제작에 열을 올렸다. 유료 콘텐츠라는 지상파와의 가장 큰 차이가 케이블 채널에서만 볼 수 있는 선정성 높은 작품을 제작하
지상파와의 차별화를 선정성으로만 뒀고 자연스럽게 케이블 드라마는 19금이라는 편견을 갖게 됐다. OCN뿐만 아니라 tvN, 채널CGV 등도 저마다 19금 작품을 내놓으며 이는 채널의 색을 대변하기도 하지만 케이블의 색을 보편적으로 보여준 셈이다.
남우정 기자 ujungnam@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