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금빛나 기자] 만약 누군가의 팬의 입장에서 본다면 스타와 팬의 이야기를 다루는 MBC 예능프로그램 ‘별바라기’는 확실히 재미있다. 설사 누군가의 팬이었던 적이 없다 할지라도 서로가 서로에게 힘을 얻으며 고마워하는 스타와 팬의 모습은 적절한 감동과 함께 충분히 흥미를 끌만한 소재임이 분명하다.
게다가 진행은 국민MC로 불렸던 강호동이 맡았으며, 제작진 역시 ‘황금어장-라디오스타’의 터주대감이었던 황선영 작가와 ‘황금어장-무릎팍도사’의 신화를 만들어냈던 황교진 PD가 의기투합한, 그야말로 막강한 스타라인들이 탄생시킨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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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별바라기 캡처 |
하지만 ‘별바라기’는 단 2회 만에 1.0%포인트 하락한 3.1%를 기록, 동시간대 1위를 차지한 KBS2 예능프로그램 ‘해피투게더3’에 절반보다 0.1%포인트 모자라는 성적이었다. 이는 아무리 시작한지 얼마 지나지 않은 ‘별바라기’라도 성적이 굉장히 저조할 뿐 아니라, 심지어 과거 ‘국민MC’ 강호동이 책임지고 있다는 작품 치고는 매우 저조한 성적이다.
물론 시청률이 모든 것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시청률과 상관없이 개별적으로 작품을 보면 나름의 감동도 있고, 아직 자리 잡지 못한 부분이 있으나 소소한 재미도 있다. 홍보도 그럭저럭 썩 나쁘지 않다. 다만 문제는 ‘진부함’이 곳곳에 남아 있다는 것이다. 날고뛰는 ‘리얼 관찰예능’이 점령하고 있는 예능 판도에서 게스트들이 스튜디오에 가만히 앉아 지난 이야기들을 털어놓는 토크쇼는 더 이상 신선하지도 독창적이지도 않은 포맷이다. 이미 시대의 흐름에서 지나갔다는 평을 듣고 있는 ‘토크쇼’는 ‘야간매점’으로 특수성을 노린 ‘해피투게더’나 독설로 무장한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와 같이 차별화를 꾀하지 않으면 살아남기 힘든 실정이다.
지금의 ‘별바라기’는 모든 것을 스튜디오에서 해결하다보니 동적이기 보다는 정적인 성격이 강하며, 여기에 진행자체는 능수능란하지만 강호동 특유의 오버스러운 느낌은 앞서 SBS ‘야심만만’ ‘강심장’을 진행할 때와 같은 느낌을 전해준다. 이와 같은 부분은 마치 ‘야심만만’과 ‘강심장’의 연장선상에 서 있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게 한다.
무엇보다 ‘별바라기’에 가장 필요한 것은 단번에 시청자들의 관심을 사로잡을 수 있는 스타 게스트다. 물론 ‘이런 연예인도 팬이 있었네’라고 알려주는 것도 좋지만, 시작인만큼 인기 절정에 있는 아이돌이나, 아니면 오랜 시간동안 팬들과 함께 호흡해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스타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조건에 충족하는 게스트는 현재까지 없었다. 2회 게스트 중 하나였던 가수 백지영은 우여곡절이 많은 만큼 이야깃거리는 풍부했지만, 이목을 끌기에는 부족한 부분이 있다. 또 다른 게스트로 등장했던 제국의아이들 역시 팬이 홍보를 멈추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아직 오빠들에 대해 모르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라고 할 정도로 흥행몰이 면에는 다소 아쉬움이 있다.
2회만으로 모든 것을 평가하기 어렵고, 이제 시작인만큼 앞으로 나아갈 일만 남았다. ‘별바라기’의 황교진 PD는 앞으로의 기획에 대해 “여러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 듣기로는 PD·작가·기자 등 방송계에 종사는 분들 중에 신화와 g.o.d 팬이 꽤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연예인들은 무서울 수 있겠지만 이와 같은 분들을 모셔서 할 생각도 있고, 야구 시즌에는 야구스타들을 좋아하는 팬들, 그리고 가능할지는 모르겠지만 안티 팬 특집도 구색 중에 있다”고 밝혔다.
이어 “자리를 잡으면 강호동의
‘별바라기’는 국내 최초 합동 팬미팅 콘셉트로 팬들을 통해 스타의 숨겨진 이야기를 듣는 토크쇼로 매주 목요일 밤 11시 15분 방송된다.
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