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남우정 기자] 민족 대명절인 추석을 맞아 지상파 3사도 준비해왔던 프로그램들의 심사를 받았다.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준비됐지만 시청률과 시청자들 반응에 따라 울고 웃는 프로그램은 나뉘어졌다.
◇ 가장 크게 웃었다…‘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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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특집 예능 프로그램 중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것은 MBC ‘추석특집-나는 가수다’(이하 ‘나가수’)였다. 9일 방송된 ‘나가수’는 8.2%(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을 기록하며 변치 않는 콘텐츠의 힘을 보여줬다. 기존과 크게 달라지지 않아 재탕이라는 비판을 받기도 하고 야외무대의 산만함을 보여주긴 했지만 더원, 효린, 박기영, 윤민수 등의 노래를 들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명절 스트레스를 날려보냈다.
그 뒤는 ‘헬로 이방인’이 차지했다. 한국에서 생활하는 외국인들이 추석을 맞아 게스트하우스에 모여서 친분을 다지는 프로그램으로 리얼버라이어티를 표방했다. 최근 JTBC ‘비정상회담’이 큰 인기를 모으며 외국인들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는 가운데 등장한 ‘헬로 이방인’은 후발 주자이긴 하지만 7.4%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정규 편성 가능성을 높였다. 엉뚱하면서 솔직한 외국인의 모습은 한 동안 방송가의 핫키워드로 유지될 전망이다.
과거 ‘일밤’의 한 코너였던 ‘건강보감’은 12년 만에 부활해 6.3%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예전처럼 정보와 웃음을 동시에 선사했으며 이경규 특유의 진행 스타일은 추억을 되새기게 했다.
MBC는 추석에 맞춰서 기존에 보지 못했던 포맷을 선보이기도 했다. ‘띠동갑내기 과외하기’는 띠동갑 차이가 나는 연예인으로부터 개인과외를 받는다는 설정으로 이뤄진 프로그램으로 김성령-성시경, 정준하-김희철, 진지희-송재호 등 의외의 조합들이 웃음을 자아냈다.
외국인이 아닌 탈북인들을 집중조명한 ‘한솥밥’ ‘한이불’을 연달아 선보이기도 했다. ‘한이불’은 탈북 여성과 결혼한 남한 남성 5쌍이 출연해 결혼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털어놓은 토크쇼였으며 ‘한솥밥’은 연예인들이 탈북인과 한 집에서 생활하는 관찰 예능이었다. 두 프로그램 모두 포맷만 보면 색다른 게 없었지만 탈북인이 참여했다는 것만으로도 의외의 웃음을 선사했다. ‘한솥밥’은 5.1%, ‘한이불’은 4.8%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 신선함 보다는 안전한 노선 선택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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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해피투게더’ 시즌1에서 선보였던 ‘쟁반노래방’은 ‘쟁반 릴레이송’으로 돌아왔다. 기존에 MC들까지 참여해 노래를 맞췄던 것과는 달리 팀을 구성해 긴장감을 더했고 더 많은 출연진들의 노래를 들을 수 있었다. 시청률도 7.4%로 안정적인 성적을 기록하면서 콘텐츠 자체의 힘을 보여줬다.
방송가가 외국인들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듯, KBS도 ‘리얼 한국 정착기-이방인’을 통해서 그들의 삶을 집중 조명했다. 단순한 예능이 아닌 다큐멘터리와 접목시킨 시도로 1회 4.9%, 2회 6.0%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3부작으로 제작된 ‘나의 결혼 원정기’도 눈길을 끈다. 결혼 적령기를 넘긴 김승수, 김원준, 박광현 등이 그리스에서 신부감을 찾는 ‘나의 결혼 원정기’는 추석 전부터 방송돼 1회 3.9%, 2회 7.5%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명절 효과를 톡톡히 봤다. 하지만 프로그램의 재미보다는 그리스의 아름다운 풍광만 강조돼 아쉬움을 남겼다.
KBS의 대표 프로그램인 ‘개그콘서트’는 추석을 맞아 녹화를 했지만 방송이 되지 않은 비운의 코너들 중 하나를 선정해 방송 기회를 주는 ‘당신이 한 번도 보지 못한 개그콘서트’를 방송했다. 비운의 코너 중 류정남, 양상국 등이 출연하는 ‘사람 일은 모른다’가 재녹화 기회를 얻었지만 5.6%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큰 호응을 얻지는 못했다.
‘결벽대결 1mm’는 장인으로 불리는 일반인들이 출연해 서로 대결을 펼치는 프로그램으로 8일 방송돼 5.5%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스타킹’ ‘생활의 달인’ 등을 보는 듯한 익숙한 포맷으로 큰 재미를 주지 못했다.
◇ 적은 수지만 가능성 봤다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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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동, 김정은이 선보인 음악 예능 ‘썸씽’은 1회 4.6%, 2회 4.8%로 저조한 시청률을 보였으나 프로그램 자체는 호평 받을만한 요소가 많았다. 임상아, 박혁권, 박근형 등이 출연해 자신의 사연이 담긴 노래를 소개했다. 단순히 노래만 부르는 것이 아니라 사연과 함께 조화를 이루며 더 큰 감동을선사했다.
김병만의 또 다른 도전기인 ‘주먹쥐고 주방장’은 6.2%, 6.7%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김병만이라는 브랜드
남우정 기자 ujungnam@mkculture.com /트위터 @mkcul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