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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서바이벌 오디션 ‘K팝스타 시즌4’ 심사위원단 양현석, 박진영, 유희열의 ‘명불허전 어록’이 화제다. 놀라운 재능을 가진 참가자들의 무대에 대한 세 심사위원의 촌철살인 심사평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 달 23일 첫 방송을 시작한 ‘K팝스타 시즌4’에서는 어떤 심사평이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었을까.
▲ YG 양현석 “아저씨 힘들다”
심사계의 ‘음유시인’ 양현석은 일격필살 심사평을 쏟아냈다.
그는 1회에서 이진아의 무대를 본 후 “잠깐 꿈꾸고 온 것 같네요. 인디뮤지션이 주류로 성공하는 건 일반 대중들도 다 바라는 일이지만 쉽지 않았어요”라며 “이진아 양이 어쩌면 그 선두에 설 수 있는 가수가 될 것이라고 기대가 되네요”라고 칭찬했다,
정승환의 노래를 듣고 난 뒤에는 “처음 들어올 때부터 걸음걸이가 남달랐어요. 좋아하는 가수가 유희열이라니, 정상은 아니다 싶었어요”라고 농담을 건네 웃음을 줬다.
그는 2회에서 고등학생 구기훈의 음악에 관한 고민을 듣고 “태어나서 행복해지는 게 가장 중요해요. 부모가 해줘야하는 일은 내 아이가 무엇을 할 때 더 행복한지 한 번 더 봐주는 것 뿐, 부모에게 자신의 인생을 맞추지 마세요”라며 “지금 진짜로 하고 싶은 것을 찾으세요. 인생에 정답은 없어요. 자기가 선택한 길에 후회하지 않는 것이 정답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진심으로 조언했다.
또 이설아의 자작곡 ‘엄마로 산다는 것은’에 대해 “우리는 왜 아버지보다 어머니 얘기할 때 더 슬플까요. 다시 한 번 어머니를 회상할 수 있게 해줘서 고마워요. 제가 평가할 수 있는 기준을 넘어 섰네요”라고 감격해 눈길을 끌었다.
3회 방송에 출연한 박윤하의 ‘슬픈 인연’에 대해서는 “목소리가 굉장히 맑은데 마음이 아리네요. 아저씨 힘들다”고 유머 섞인 심사평을 내놓아 웃음을 줬다.
혹평도 있었다. 양현석은 실용음악과 출신 이희주의 노래를 들은 후 “많은 실용음악과 출신들이 왜 결과가 안 좋을까 생각해봐야 해요. 100가지 기술을 배워도 자기에게 필요한 것만 받아들여야 합니다. 그게 진짜예요”라고 냉정히 말했다.
▲ JYP 박진영 “자신의 목소리로 노래해야해요”
박진영은 솔직한 촌철살인 심사평으로 참가자들을 울리고 웃겼다.
그는 1회에서 아폴로씨어터 노래대회 우승자 출신인 권혜인의 무대를 본 후 “40대 여자처럼 노래했어요. 우리는 권혜인 양이 부르는 노래를 듣고 싶어요. 자신의 목소리로 노래해야 해요”라며 “기술이나 테크닉에 의지하지 마세요”라고 직설적인 평을 내놓았다.
이어 시즌1에 참가했지만 비자 문제로 시즌4에 재도전한 그레이스 신에게는 “비자가 우리 사이를 갈라놨었군요. 멋을 많이 부리면서 노래하는 걸 안 좋아하는데 그 정도로 잘하면 오케이. 원래 가수보다 더 잘해버리면 뭐”라고 감탄했다.
양현석의 호평을 이끌어냈던 이진아의 ‘시간아 천천히’를 듣고 나선 “이건 뭐지. 들어본 적이 없는 음악이야. 황홀경에 갔다 온 거 같아요. 노래가 끝나서 너무 아쉬웠어요. 이진아 양은 아티스트에요. 합격 버튼을 누르기 미안하고 민망할 정도예요”라고 극찬했다.
2회 방송에 출연한 우녕인 참가자에게도 칭찬을 늘어놓았다. 박진영은 “심사를 하면서 했던 많은 조언들이 있어요. ‘공기 반 소리 반’ ‘말할 때 목소리로 노래하세요’ ‘이야기하듯 노래하세요’ 등. 그걸 다 합해서 앉아있는 사람 같아요. 제가 좋아하는 걸 다 가지고 있어요. 오늘 일한 보상을 다 받았어”라고 흥분하며 말했다.
직장을 그만두에 음악 오디션에 도전한 김동우에게는 “현실과 꿈 사이에서 고민하는 많은 사람들을 보며 내린 답은, 하고 싶은 거와 잘하는 거 사이의 교집합을 찾는 거예요”라고 위로했다.
3회 출연자 정승환의 ‘사랑에 빠지고 싶다’를 감상한 박진영은 “이렇게 노래하는 가수가 없기 때문에 가요계에 나와야죠. 새롭게 표현하는 사람을 찾는 거예요”라고 말했다.
▲ 안테나 유희열 “음악이 도피처가 되면 안돼요”
유희열은 따뜻하지만 냉철하고, 달콤하면서 쓴 반전 심사평으로 주목받았다.
유희열은 1회 방송부터 와일드카드를 꺼내 화제가 됐다. 주인공은 참가자 홍찬미. 그는 양현석, 박진영으로부터 탈락 선고를 받았다.
하지만 유희열은 “홍찬미 양의 음악적 성향을 남들보다 조금은 더 이해할 수 있어요. 노래 잘하는 가수만 있어야 하는 건 아니니까. 구름 위를 흘러가는 듯한 그런 노래들도 있어야죠”라며 홍찬미를 탈락의 늪에서 빼냈다.
이어 ‘지나간다’를 부른 정승환의 본선 1라운드 무대를 본 후 “K팝스타가 상투적 발라드를 부르는 참가자들에게 혹독한 오디션이에요. 뭔가 한 끗이 달라야 하는데 승환 군이 한 끗 달라요”라며 “시간이 지나도 통속적인 발라드는 계속해서 나올 거예요. 20년 전에 신승훈이 있었고 그 후에 이적, 성시경이 있었어요. 다음은 잘하면 정승환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라고 조심스레 전망했다.
이진아의 ‘시간아 천천히’에 대해서는 “노래듣는 내내 행복해서 좋네요. 뭐라고 단정 짓지 못했던, 꿈꿔왔었던 여자 뮤지션의 실체를 여기서 본거 같아요. 너무 기뻐요. 이 한 무대를 본 것만으로도 감사해요”라고 고마워했다.
유희열은 YG와 JYP를 견제하는 듯한 심사평을 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그는 2회 출연자 에스더 김이 YG와 JYP 스타일이라는 칭찬을 듣자 “정말 안테나 스타일이네요. 딱이야 딱. 노래 잘하는 사람들 특징이 숨소리도 좋아요. 음악처럼 들려요. 여자 버나드박을 보는 것 같네요”라고 반격해 웃음을 자아냈다.
고등학생 구기훈에는 합격을 주면서도 “이렇게 시간을 내서 온 거는 음악을 하고 싶다는 건데, 잘 생각해봐야할 문제에요. 좋다고 다 할 수 있는 건 아니니까”라며 “음악이 도피처가 되면 안돼요. K팝스타가 그 답을 심각하게 고민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네요”라고 친절하게 조언했다.
폭발적 고음을 선보인 나수현에게는 “중국 무술 중에 소리로 제압하는 기술이 있어요. 고
마지막으로 직장을 관두고 오디션에 도전한 김동우를 와일드카드로 구제한 후 “지금까지 음악해온 것에 대한 지지의 차원에서 티켓을 끊어드리고 싶네요”라면서도 “왕복이 아니니까 못 돌아올 수도 있어요”라고 용기를 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