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김진선 기자] 뮤지컬 ‘쓰릴 미’는 재목대로 스릴이 넘쳐 마음을 졸이게 하는 작품이다. 무대에 오른 두 배우는 관객을 압도하는 생생한 표정과, 힘 있는 구사력으로 관객들에게 달달함을 선사하다가도, 금세 긴장감을 안긴다. 때문에 화려한 무대 전환, 오케스트라, 앙상블이 없는 2인극임에도, 한 시도 눈을 뗄 수 없는 긴장감을 자아낸다.
그(리차드/김재범)와 나(네이슨/강필석)가 보는 세상은 관객에게 상상할 수 있는 영역을 만든다. 기름을 붓는 모습을 보고 희열을 느끼는 ‘그’의 모습이나, 극도의 긴장감을 드러내는 ‘나’를 비추는 시뻘건 불빛은, 활활 타오르는 불을 눈앞에 그려낸다. 또, 어린 아이를 납치하는 과정에서 ‘그’가 보인 다정하면서도 흉악한 양면성은 애처로운 아이에 대한 안타까움을 불러일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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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쓰릴 미’의 신선함은 배우에게서 느껴진다. 역할의 상상력을 뒤집은 배역은 ‘쓰릴 미’가 표현할 수 있는 장면을 새롭게 무장시켰다. 지난 공연에서 ‘나’를 열연했던 김재범은 ‘그’로 돌아와 사악한 미소를 머금고, ‘그’ 역할이 잘 어울릴 법한 이미지의 강필석은 ‘나’가 가진 불안정한 모습이나, 유약한 모습을 자신 만의 스타일로 녹여냈다.
두 배우는 섬세한 감정연기로 동감할 수 없는 스토리와 대화에도 탄탄한 개연성을 만들어내며, 그들의 갈등에도 이유를 부합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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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남자가 목소리로 낼 수 있는 힘든 실로 쫀쫀하다. 때문에 어떤 페어를 보더라도 ‘쓰릴 미’는 색다른 장면을 만들어낼 것이며, 또 다른 드라마를 눈앞에 펼쳐낸다.
한편 뮤지컬 ‘쓰릴 미’는 대학로 DCF대명문화공장 2관 라이프웨이홀에서 오는 3월1일까지 공연된다.
김진선 기자 amabile1441@ 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