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김진선 기자] 한국 예능 프로그램 포맷이 중국으로 건너가며 뜨거운 인기를 끌고 있다. 어설픈 자막을 단 불법 DVD나 영상으로 단순하게 한국 예능을 즐기는 데 이어, 합법적으로 중국 스타들을 내세워 중국식 예능 프로그램을 만들어 냈다.
중국으로의 포맷 수출을 점화시킨 프로그램은 단연 MBC 예능프로그램 ‘나는 가수다’이다. 2013년 중국 후난위성TV에서 방송되기 시작, 드라마보다 높은 평균 2.3% 시청률 기록 최고 시청률 4.3%를 기록했다. 현재 시즌3까지 이어지며, 인기 몰이 중이다. ‘나는 가수다’ 이후 MBC ‘일밤-아빠 어디가’ ‘1박 2일’, SBS 예능 프로그램 ‘해피 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 ‘일요일이 좋다-런닝맨’ 등이 줄지어 중국행을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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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률과 동영상 사이트 뷰가 높은 프로그램
중국판 ‘아빠 어디가’는 중국인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덕분에 ‘아빠 어디가’은 영화와 애니매이션으로 만들어졌으며, 그야말로 ‘아빠 신드롬’의 불을 지폈다 할 수 있다. 때문에 시청률 역시 높다.
2013년 ‘아빠 어디가’는 시즌1은 전국시청률 3.509%를 차지했다. 시즌2는 최고 시청률 2.79%, 방송 점유율 15.59%, 도시 시청률 3.718%, 점유율 16.07%로 동시간대 1위를 기록했다. 영화 ‘아빠 어디가’는 박스오피스 7억 위안(한화 약 1225억 원)을 차지했다.
‘런닝맨’도 만만찮다. ‘런닝맨’ 역시 영화로 개봉했으며,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다. 4.2%의 시청률을 기록, 온라인 동영상 사이트에서 2억 뷰를 넘겼으며, 중국 SNS 웨이보에는 20억 이상의 글이 올라왔다.
‘나는 가수다’ 시즌3는 지난달 30일 전국 기준 2.02% 시청률 점유율 12.15%을 기록해 동시간 대 1위 뿐 아니라 신기록을 세웠다. 시즌1은 평균 2.104%, 시즌2는 2.023을 기록했다.
중국 동영상 사이트 요우쿠투도우에 따르면 ‘아빠 어디가’ 시즌1은 평점 9.3점, 1억1000뷰를 달성했으며 시즌2는 평점 7.8점에 21만 뷰를 기록했다. ‘런닝맨’은 평점 10점에 1억1000뷰를,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평점 9.5점에 3155만 뷰를 달성했다. 눈에 띄는 건 ‘나는 가수다’이다. ‘나는 가수다’ 시즌1은 평점 9.2점에 1억 7000뷰, 시즌2는 9.1점에 488만 뷰를 기록했다.
◇중국 방송 관계자가 보는 한국 예능프로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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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한 연예부 기자는 “‘런닝맨’이 재밌다. 덩차오를 보는 묘미가 쏠쏠하다. 나는 ‘나는 가수다’는 별로”라며 “중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프로그램은 역시 ‘런닝맨’ ‘아빠 어디가’ ‘나는 가수다’라고 말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방송 담당자는 “‘런닝맨’이 대세다. 스타들의 예능감도 좋고, 시나리오 역시 신선하다. 그들의 진실한 모습이 보이는 것 같아 재밌다”고 전했다.
‘나는 가수다’가 방송되는 후난위성TV 담당자는 중국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가수다’는 유명한 실력파 가수가 출연하는 것 아닌가. 그들이 같은 꿈을 꾸고 자신들의 실력을 부단하게 가꾸고, 꿈에 더 가까이 다가가는 모습이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전한다”고 밝혔다.
◇중국 시청자가 밝힌 한국 포맷 예능 프로그램의 재미는?
중국 시청자들은 ‘아빠 어디가’와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관심을 드러냈다. 인기 있는 스타들의 집 공개에서부터, 자녀들의 출연은 중국인들의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다. ‘아빠 어디가’를 지지하는 시청자들은 “아빠들이 서로 도우는 부분이 감동적. 굳이 보자면 ‘아빠 어디가’”, “‘아빠 어디가’가 훨씬 볼거리가 많고 풍성하다”는 등의 반응을 보이지만, 넓은 집에서 영어와 중국어를 섞어가며, 화려한 삶이 그리는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대리 만족을 느끼기도 했다.
김진선 기자 amabile1441@ 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