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손진아 기자] 설 연휴를 맞아 예능 대세를 내세우며 안방극장 평정에 나섰던 KBS 파일럿 예능 프로그램이 전체적으로 미미한 존재감을 보였다. 신선함으로 시청자를 자극하는 프로그램도 있었지만 활약이 두드러지진 못했다.
KBS가 선보인 올 설 연휴 파일럿 예능프로그램은 ‘2015 스타골든벨’ ‘왕좌의 게임’ ‘스타는 투잡 중’ 총 3개였다. 먼저 지난 19일 방송된 KBS2 ‘2015 스타골든벨’은 학생들이 퀴즈대결을 펼치는 KBS1 ‘도전! 골든벨’을 연예인 버전으로 만든 프로그램을 2015년 버전으로 재탄생 시켰다.
‘2015 스타골든벨’에는 ‘예능 대세’라 불리는 스타들이 총출동에 기대를 모았다. 이날 MC는 김구라와 성시경, 이지연 아나운서의 진행을 맡았고, 찬열, 강남, 엠버, 이국주, 씨스타, 장수원, 문희준 등이 출연해 다양한 게임을 풀어갔다.
특히 설을 맞이해 ‘스타 골든벨’에 관한 추억 및 설 관련 이야기를 유쾌하게 풀어내며 웃음을 선사하기에 나섰던 ‘2015 스타골든벨’은 절대음감 릴레이, 액션 우리말 겨루기, 불후의 명탐정, 미션노래방을 새롭게 재구성했다.
그러나 다채로운 게임을 풀어나가는 출연진들의 재치가 웃음을 자아내긴 했지만 신선함은 없는 진부한 진행 방식이 다소 지루함을 자아냈다.
‘왕좌의 게임’은 KBS에서 선보이는 파일럿 예능프로그램 중 가장 많은 관심을 끌었던 프로그램이다. KBS의 대표 예능프로그램인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의 이휘재와 ‘1박2일’의 김준호가 팀을 꾸려 왕좌를 차지하기 위한 대결에 나선다고 알려지면 깊은 재미를 기대했던 것.
그러나 화려하게 부제를 달았던 것과 달리, ‘슈퍼맨이 돌아왔다’와 ‘1박2일’과는 연관성 없는 출연진들과 여느 예능프로그램에서나 볼 수 있는 식상한 진행 방식과 게임이 오히려 독이 됐고, 시청자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보다 큰 웃음을 시청자들에게 약속하는 특별한 자리를 마련하고자 한 ‘왕좌의 게임’은 SBS 파일럿 프로그램 ‘아빠를 부탁해’(13.5%)와 MBC ‘2015 아이돌 육상농구풋살양국 선수권 대회’(9.3%)에 밀리면서 시청률 5%를 기록했고, 결국 재미, 시청자 모두 잡지 못했다.
스타들이 투잡에 도전한다는 설정으로 흥미를 자극했던 ‘스타는 투잡 중’은 KBS 파일럿 예능 프로그램 중 가장 활짝 웃은 프로그램.
스타들이 일반인을 상대로 한 소규모 원데이 클래스를 열며 투잡에 도전, 일일 강사로 변신한 스타들의 모습을 공개한 ‘스타는 투잡 중’은 스타들의 색다른 매력으로 신선함을 선사했고, 시청자들의 눈길 끌기에 성공했다. 특히 MC로 나선 서장훈은 의외의 입담과 재치를 과시하면서 맹활약했고, 웃음을 이끄는데 한몫했다.
‘스타는 투잡 중’은 MBC ‘전설의 마녀’(28.3%)와 SBS 특선영화 ‘수상한 그녀’(9.3%)에 밀리며 시청률 4.3%로 꼴찌에 머물렀지만, 올 설 연휴 선보인 KBS 파일럿 예능에서 그나마 정규 편성될 가능성을 보였다.
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