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금빛나 기자] “제가 바라는 ‘나가수3’의 목표는 방송이 아닌 집에서 보는 ‘공연장’입니다. 만약 방송을 보고 ‘나도 현장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면 성공인 것이죠.” (‘나가수3’ 음악감독 정지찬)
MBC 예능프로그램 ‘나는 가수다3’(이하 ‘나가수’)가 지난달 30일 본격적인 막을 올렸다. 출범한지 딱 한 달 이라는 시간이 흐르고 시청자들은 ‘나가수3’와 관련해 기대와 그에 따른 아쉬움, 그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장의 소리를 가장 생생하게 들려주기 위해 애를 쓰는 점은 호평을 받는 등 다양한 부분에서 목소리를 내고 있다.
‘나가수3’와 관련해 이를 만들어 나가는 강영선 PD와 시즌1에 이어 시즌3의 음향을 책임지는 정지찬 음악관독을 만나 프로그램의 방향과 목표, 그리고 비슷한 포맷으로 사랑을 받고 있는 KBS2 ‘불후의 명곡’과 비교되는 점 등 프로그램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 “제가 추구하고자 하는 방향은 TV를 통해 방송이 아닌 공연 현장의 모습을 그대로 전해주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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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찬이 음악감독으로서 ‘나가수3’에 거는 최대의 목표는 바로 ‘집에서 즐기는 공연장’이었다. 과거 외국의 TV통해 음악프로그램을 접한 뒤 ‘깔끔한 라이브 무대’에 충격을 받았다고 말한 정지찬은 “시즌 1에서 어떻게 하면 더욱 선명하게 사운드가 나갈 수 있을까 구현하는데 고민을 했다면, 현재는 더 발전시켜 현장과 방송의 소리와 느낌을 전할 수 있을까 고민한다”고 전했다.
“최근 봤던 프로그램 댓글 중 가장 뭉클했던 댓글이 있었어요. 그동안 AFKN를 보면서 저런 사운드를 구현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는데, 얼마 전 어떤 분께서 나가수 관련 기사에 ‘AFKN을 보는 것 같았다’고 칭찬해 주셨더라고요. 제일 뭉클했어요. 시즌3가 되면서 음악적으로 가장 많이 달라진다는 점은 스튜디오를 옮겼다는 것이에요. 스튜디오에서 녹음하면 가장 깔끔한 소리가 나오는데, ‘나가수3’의 공연무대는 라이브와 스튜디오의 접점을 잘 잡은 거 같아요. 너무 꽉 막힌 것도 아니면서, 그렇다고 해서 소리가 지나치지 않고 적당하게 울려 퍼질 수 있도록 해주 것 같아요. 스튜디오와 야외의 장점만을 찾아내 이 둘의 중간 지점을 찾는 부분을 많이 연구하고 있습니다.”(정지찬)
정지찬이 밝힌 ‘나가수3’만의 무기는 바로 ‘유선마이크’였다. 이는 시즌1에서도 시도 했던 부분. 방송 초반 “왜 유선마이크를 사용하지”와 관련한 반응을 받았다는 정지찬 음악 감독은 이를 유선전화와 무선전화에 비유하며 “전적으로 소리를 위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기술적으로는 무선마이크가 동선에는 더 좋지만, 품질은 여전히 유선마이크가 더 좋다는 것이다. 음향에 대해 전적으로 정지찬에게 모든 것을 맡겼다고 말한 강영선 PD는 선으로 인해 동선에 다소 방해를 받을 수 있지만, 그럼에도 음향을 위해 유선마이크를 사용하자는 정지찬의 제안을 흔쾌히 수락했다.
이날 인터뷰에서 ‘공연장’을 많이 언급했던 정지찬은 ‘공연장 같은 느낌’에 대해 ‘조화’를 꼽았다.
“음악감독으로 활동하면서 간혹 가다가 ‘악기 소리보다 목소리 좀 키워주세요’라는 요청을 듣는 경우도 있었다. 이는 아이돌 가수 팬들이 방송사에 ‘우리 오빠 얼굴이 잘생겼으니 앞으로 화면을 잡을 때마다 항상 얼굴 클로즈업해 잡아주세요’라고 말하는 것과 똑같다고 보시면 돼요. 무엇이든 조화가 가장 중요해요. 공연장처럼 좋은 사운드로 나오기 위해선 악기들과 노래가 적절한 밸런스를 이뤄야만 해요. 좋은 밸런스를 이룰 때 드디어 좋은 사운드가 나오는 것이죠. ‘나가수’를 하면서 다른 악기, 편곡에 관심을 많이 갖는 것도 이와 같은 이유에서요. 노래뿐만 아니라 악기의 연주, 그리고 현장의 소리와 적절하게 조화를 이루는 것, 그것이 바로 그게 공연장 같은 느낌입니다.”(정지찬)
◇“‘불후의 명곡’은 경쟁이 아닌 함께 걸어 나가야 하는 동반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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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수3’와 관련해 빠질 수 없는 질문이 하나 있다. 바로 KBS2 예능프로그램 ‘불후의 명곡2’과의 관계에 대해서였다. 다양한 특성을 가진 가수들이 무대에 올라 청중평가단에 점수를 받는 ‘불후의 명곡2’는 ‘나가수’의 후발주자로 등장했으나, 자신만의 독창적인 길을 모색하며 4년이라는 시간동안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현재 가수들의 무대를 다루며 경연을 펼치는 프로그램은 ‘나가수3’와 ‘불후의 명곡’이 전부다.
이에 정지찬은 “서로 영향을 받으면서 발전해 나갔으면 좋겠다. 마라톤도 경쟁자가 같이 달릴 때 더 좋은 기록이 나오는 법이니까”라고 말했으며, 강영선 PD는 “경쟁하는 프로그램이라면 같이 성장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처음에 ‘나가수’가 나오고 나서 타 방송국 엔지니어와 개인적으로 만났어요. 저에게 고맙다고 하더라고요. 그 방송국에서도 ‘나가수’처럼 우리에게 ‘나가수’처럼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물었고, 시간과 투자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말했죠. 이후 그 방송국에서도 더 사운드에 신경을 쓰면서, 타 방송국 엔지니어가 ‘보람 있는 상황에서 일할수 있게 되서 고맙다’고 하더라고요. 이는 굉장히 바람직한 상황이라 생각해요.” (정지찬)
“저도 이번에 연출을 하면서 알게 된 것인데 ‘나가수’가 나오고 나서 MBC로 좋은 사운드 사용법에 대한 문의가 많이 왔다더고요. 모든 가수들이 음악프로그램에 나왔을 때 능력이 발휘돼서 온전히 발휘되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발전적인 방향으로 나갈 수 있는 것 같거든요. 다른 프로그램이 따라 올 수 없는 ‘나가수’만의 장점으로 말할 수 있는 건 특별히 없는 것 같아요다. 어차피 스태프 분들이 다른 방송국 가서 일하기도 하기 때문이죠. ‘나가수’와 ‘불후의 명곡2’ 우리로서는 서로서로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고 생각해요. 좋은 방법이 소문이 나고 함께 공유해 나가면 더 좋은 방송이 만들어지지 않을까 싶어요.”
“‘나가수’만의 강점을 물었을 때 사실은 크게 이야기 할 수 있는 부분이 있을까 싶어요. ‘과연 무엇이 우리가 타 경쟁프로그램을 압도할 수 있느냐’고 물어보신다면 제 대답은 ‘잘 모르겠다’에요. 어쨌든 음악적인 퀄리티 만큼은 어디에 내놓아도 부끄럽지 않게 만들겠다는 것 뿐, 그 외에는 드릴 수 있는 말이 없네요. 그저 대한민국에 그 어떤 프로그램보다 부끄럽지 않게 만들겠다는 마음뿐입니다. 최고의 퀄리티로 음악을 전해주는 것이 목표이자 연출 방향이에요.”(강영선 PD)
◇“‘나가수3’ 예능 아닌 음악 프로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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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수3’는 예능이 아닌 음악프로그램이라고 말한 강영선 PD는 연출의 방향에 대해 ‘예능의 음악화’를 꼽았다.
“‘나가수3’의 연출제안을 받았을 때 가장 고민했던 것이 예능과 음악, 어느 지점을 향해 갈 것인가 였어요. 더 예능화의 길을 선택할 할 것이냐 아니면 더 음악화를 할 것인가…기로에 있었는데, 결론은 음악으로 승부수를 걸었죠. 이번 시즌은 지난 시즌과 달리 개그맨 출신 매니저들이 붙어 서포트 하는 부분을 과감히 없앴어요. 아무래도 예능적인 장치가 없어 밋밋해 보일 수 있지만 조금더 음악에 집중할 수 있다면 아무래도 더 좋지 않을까 싶어요.” (강영선 PD)
일각에서는 ‘나가수3’가 지나치게 고음에 치중하는 것 같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오기도 했다. 이에 대해 강영선 PD는 “고음만 집착하는 것은 분명히 바람직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는 음악의 일부분이라면 굳이 피할 필요도 없다고 생각한다”고 소신을 드러냈다.
“고음도 음악의 일부분이라는 거죠. 만약 고음이 노래의 감정과 감동을 청중에게 감동을 전해주는 ‘전달 포인트’라면 이를 배척할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 그리고 경연을 시작하니 고음을 엄청난 스킬로 실현하고도 상위권을 받는 것은 아니더라고요. 오히려 다른 쪽에서 접근했는데 반향을 일으키신 분들도 계시거든요. 결국 정답은 없는 것 같아요.” (강영선 PD)
마지막으로 둘에게 ‘시청자에 바라는 점’에 대해 물었다.
“‘나가수’라는 프로그램은 시청자, 청중과 함께 성장해가는 것 같아요. 편하게 접근해주셨으면 하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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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