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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쿠리야마 타미아 연출, 제공 호리프로) |
연출가 쿠리야마 타미야가 뮤지컬‘데스노트’ 세계 초연의 연출 주안점에 대해 밝혔다.
쿠리야마 타미야는 16일 오전 일본 도쿄 The Capitol 호텔에서 열린 뮤지컬 ‘데스노트’ 기자간담회에서 “18살 때 처음 한국에 다녀 온 경험이 있다. 오랫동안 한국과의 교류를 해 왔는데 ‘데스노트’를 통해 다시 한 번 두 나라가 호흡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고 운을 뗐다.
그는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만화‘데스노트’를 뮤지컬화 하게 된 것에 대해 “구체적인 표현이 특징인 만화를 무대화 하면서 장르적 차이에 따른 어려움이 많았다. 특히 눈에 보이지 않는 걸 어떻게 무대에 잘 드러나게 할 것인가에 대해 가장 큰 고민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기본적으로 가난 때문이 아닌 부조리로 인한 사회가 범죄에 놓인 것이라는 시각에서 작품을 바라보았다”며 “시각적 요소인 무대미술 부분과 청각적 요소인 음악적 부분에 ‘데스노트’의 세계관을 세심하게 입히려고 노력했다. 연극적 요소를 강조하면서도 전체적인 발렌스 유지에도 공을 들였다”고 설명했다.
또한“원작 만화의 큰 틀을 기반으로 해 현대 여러 가지 범죄의 깔린 근본 원인, 즉 부조리함에 대한 메시지를 담고자 했다”면서 “새로운 작품을 만드는 게 참 힘든 작업이라는 걸 새삼 느끼게 되더라. 제작진과 다양한 논의를 통해 취할 것과 버릴 것을 판단해가며 완성도를 높여갔다”고 했다.
이와 함께 “가장 큰 틀인 엘과 라이토 두 남성의 심리전을 중점으로 다뤘다”며 “이번 공연이 잘 되고 호평이 쏟아지면 ‘시즌2’도 생기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쿠리야마 타미야는 1975년 와세다대 연극과 졸업해 1980년 사무엘 베케트 ‘고도를 기다리며’에서 데뷔했다. 1996년 ‘GHETTO 게토’에서 연출을 맡아, 기노쿠니야 연극상, 요미우리연극대상 최우수 연출가상, 예술선장 신인상을 수상하고, 제1선에서 연출가로서의 지위를 확립했다. 이후 장르를 불문하고, 스트레이트 플레이(대화극), 오페라, 뮤지컬에서 최고의 무대를 계속해서 선보이며 일본연극계를 대표하는 최고의 연출가로 자리 잡았다.
한편 뮤지컬 ‘데스노트’는 지난 2003년 전 세계적인 인기를 누린 만화 ‘데스노트’를 원작으로 한다. 처음 무대에 올리는 만큼 업계의 비상한 관심이 쏠린 가운데 음악은 브로드웨이의 천재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이 맡았다. 일본에 이어 한국 초연은 오는 6월 20일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에서 막을 올린다. 홍광호 김준수 정선아 박혜나 등 초호화 라인업으로 한국판 역시 개막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kiki2022@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