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손진아 기자] 늘 그를 둘러싼 이미지는 ‘어둡다’ ‘우울하다’였다. 하지만 이번엔 완전히 달라졌다. 우울함을 덜어내고 ‘명랑’ ‘발랄’만 가득한 소녀로 변신한 것. 바로 명랑소녀로 돌아온 배우 신세경이다.
어릴 적부터 ‘뽀뽀뽀’ ‘송이야 놀자’ 등으로 활동해오던 신세경은 영화 ‘어린신부’(2004)와 SBS ‘토지’(2004)에 출연하면서 정식으로 데뷔했다. 이후 ‘선덕여왕’ ‘지붕뚫고 하이킥’ ‘뿌리깊은 나무’ 등 다수의 작품에 출연하며 필모그래피를 쌓았다. 한층 밝아진 모습과 발랄함의 날개를 달고 안방극장을 누비고 있는 신세경. 그의 브라운관에서의 활약상을 짚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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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지’
신세경은 2000:1의 경쟁률을 뚫고 서희 아역으로 출연해 드라마에 정식 데뷔했다. SBS ‘토지’(2004)는 최서희와 주변 인물들을 통해 일제 강점기 때의 우리나라 상황을 그려낸 드라마로, 다양하고 입체적인 인간의 삶을 그려나가며 우리 삶의 발자취를 돌아보게 만들었다.
극 중 서희 아역은 아버지 최치수가 상처하고 두 번째 얻은 아내 별당아씨와의 사이에서 태어난 외동딸로, 신세경은 연기 경력이 많은 편이 아님에도 안정된 연기력으로 호평을 받았다.
◇ ‘선덕여왕’
2009년 방영된 MBC 드라마 ‘선덕여왕’에서 천명공주 아역으로 출연한 신세경은 시청자의 눈도장을 제대로 찍고 인기를 점차 얻기 시작했다. ‘선덕여왕’은 덕만공주가 온갖 시련과 시험을 거쳐 우리나라 최초의 여왕이자 신라 제27대 왕인 선덕여왕 자리에 오르기까지의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덕만공주와 마찬가지로 불길한 예언 속에 태어났으나 살아남아 화려한 궁에서 예쁘고 귀품 있는 공주로 자라나는 인물로 분한 신세경은 덕만 역을 맡은 남지현과 함께 남다른 분위기를 내뿜으며 야무진 연기를 선보였다. 두 사람의 호흡뿐만 아니라 안정적인 연기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 ‘지붕 뚫고 하이킥’
신세경은 MBC ‘지붕 뚫고 하이킥’(2009)을 통해서 색다른 연기 도전에 나섰다. 코믹과 정극을 오가는 연기를 선보인 것. ‘하이킥’ 시리즈의 두 번째 작품인 ‘지붕 뚫고 하이킥’은 서울로 상경한 두 자매가 우여곡절 끝에 성북동 순재네 가족과 함께 살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상을 유머로 담은 시트콤이다.
극 중 신세경은 신세경 역을 맡아 활약했다. ‘유머 속 감동’을 담아내겠다는 그의 포부답게 그는 성숙한 면모를 보이다가도 때론 코믹한 모습을, 때로는 한없이 그늘져 있는 모습으로 다채로운 매력을 뽐냈다. 신세경은 이번 작품으로 청순가련함과 엉뚱함을 겸비한 가정부 연기를 잘 소화해 ‘식모 세경’이라는 수식어도 만들어냈다.
◇ ‘뿌리 깊은 나무’
그의 깊은 연기력을 확인할 수 작품도 탄생했다. 바로 2011년 방영된 SBS ‘뿌리 깊은 나무’로, ‘뿌리 깊은 나무’는 이정명의 소설 드라마화한, 조선 세종 시대 훈민정음 반포 전 7일간 경복궁에서 벌어지는 집현전 학사 연쇄살인사건을 다룬 작품이다.
극 중 소이 역을 맡은 신세경은 실어증에 걸려 말을 하지 못하는 이도의 아들인 광평대군의 궁녀로 분했다. 한복을 곱게 입고 그는 애절함이 느껴지는 깊은 감정 연기를 선보였으며, 그의 눈빛 연기가 보는 이들의 몰입을 더욱 높였다.
◇ ‘패션왕’
그동안 묘한 분위기를 뽐내는 캐릭터를 도맡았던 신세경은 ‘패션왕’에서도 이어갔다. SBS ‘패션왕’(2012)은 동대문 시장에서 출발해 세계적인 디자이너로 성공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신세경이 맡은 이가영은 바닥인 삶에서 희망을 놓지 않고 살아가는 인물로, 디자이너로서 반드시 성공하고 말겠다는 마음으로 앞을 향해 달려간다. 유아인과 이제훈을 놓고 줄다리기를 하던 그는 마음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고 혼자 가슴앓이하는 연기를 펼쳤다. 신세경은 이 작품으로 ‘희대의 어장관리녀’라는 수식어를 얻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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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자가 사랑할 때’
‘희대의 어장관리녀’라는 별명은 MBC ‘남자가 사랑할 때’(2013) 출연 당시에도 이어졌다. ‘남자가 사랑할 때’는 인생의 한 순간 뜨거운 열풍에 휩싸인 주인공들의 사랑을 그린 치정 멜로드라마.
신세경이 분한 서미도는 자존심 강하고 근사하게 살고 싶은 욕망이 가득한 여자로 가난이 미치도록 싫지만 밝고 사랑스럽고 도전적인 성격을 가진 인물이다. 극 중 청순하지만 어두운 면을 보이던 신세경은 자신을 사랑해주는 송승헌과 연우진을 만나면서 서서히 변하는 모습을 보이며 진한 감성 연기를 펼쳤다.
◇ ‘아이언맨’
늘 어두운 분위기의 캐릭터를 도맡았던 신세경은 KBS2 ‘아이언맨’(2014)를 맡으면서부터 서서히 변화하기 시작했다. ‘아이언맨’은 아픔투성이인 마음 때문에 몸에 칼이 돋는 한 남자와 그런 그를 진짜 사람으로 성장시키는 오지랖 넓은 여자의 사랑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
신세경은 극 중 따뜻한고 순수한 마음으로 다른 사람들을 녹일 줄 아는 여주인공 손세동을 맡았다. 그는 ‘아이언맨’을 통해 전작들에서는 볼 수 없었던 밝고 상큼한 이미지로 변신해 시청자들에게 색다른 변신을 제대로 보여주었다.
◇ ‘냄새를 보는 소녀’
신세경이 ‘아이언맨’으로 밝은 면모를 보여주는 가 싶더니 SBS ‘냄새를 보는 소녀’(2015)로 그동안 자신을 꽁꽁 싸매던 어두운 이미지를 완벽하게 탈피하는데 성공했다. ‘냄새를 보는 소녀’는 3년 전 바코드 살인사건으로 여동생을 잃은 무감각적인 한 남자와 같은 사고를 당하고 기적적으로 살아났지만 이전의 기억을 모두 잃은 초감각 소유자인 한 여자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신세경이 분한 오초림은 냄새를 보는 소녀로, 웃음을 좋아해서 개그맨이 되는 것이 인생 목표인 것처럼 흥도 많고 사람도 좋아하는 발랄한 소녀다. 신세경은 망가지는 연기도 불사, 180도 연기 변신에 성공했다. 박유천과 러브라인을 그려가며 로맨틱 코미디에 완벽히 녹아들었고, 그의 능청스러운 연기가 색다른 재미를 더하고 있다.
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