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금빛나 기자] 2005년 5월 대중 앞에 첫 선을 보였던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이 올해로 정확히 10주년을 맞이했다.
현존하는 예능프로그램 중 가장 오래된 역사와 브랜드 가치를 자랑하는 ‘무한도전’은 어느덧 MBC를 넘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예능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형식이 없는 것이 형식으로 국내 최초 리얼버라이어티의 시작을 알린 ‘무한도전’은 단순히 인기 예능을 뛰어넘어 한국 예능 역사의 한 획을 그은 가치로 평가 받고 있다.
살아있는 전설로 계속해서 그 한계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무한도전’ 웃음과 눈물이 뒤섞인 10년 역사를 ‘A부터 Z까지’ 정리해 보았다.
Amazing : ‘무한도전’ 놀라운 10년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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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라는 옛 속담이 있다. 세월의 흐름을 크게 받지 않는 강과 산도 변하게 할 정도 긴 시간이 흘렀다는 것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말이다. 적지 않는 10년이라는 시간동안 ‘무한도전’은 참으로 많이 변했다.
‘무한도전’의 첫 시작은 위태로웠다. 2005년 4월23일 MBC 프로그램 ‘토요일’의 한 코너 ‘무(모)한 도전’으로 시작한 ‘무한도전’은 그 때 당시 ‘대한민국 평균 이하’를 자처했던 연예인 유재석, 정형돈, 노홍철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무모한 대결들을 다루며 눈길을 끌었었다. 잘 생기지 않은 외모, 잘 빠지지 않은 몸매, 뭐 하나 내세울 것이 없는 이들로 이뤄진 멤버들이 ‘황소와 줄다리기하기’ ‘지하철과 달리기 시합하기’와 같은 독특한 대결로 눈길을 끌기는 했지만, 무모하다는 제목처럼 초반 5%대의 저조한 시청률에 시달리며 폐지대상에 오르내리기도 했었다.
소수 정예의 팬덤이 형성되면서 폐지에서 살아남은 ‘무한도전’은 2005년 10월 ‘강력추천 토요일’에 편입되면서 프로그램의 수명을 이어오게 된다. ‘강력추천 토요일’에서 세력을 키운 ‘무한도전’은 이후 2006년 5월6일 현재의 제목인 ‘무한도전’으로 독립 편성되면서 본격적인 역사를 시작하게 된다.
단독 프로그램이 시작되면서 ‘무한도전’의 어메이징(amazing)한 도전과 역사가 펼쳐졌다. 초반 시청률 부진에 시달렸던 ‘무한도전’은 2008년 1월19일에 방송된 이산 특집과 2008년 2월16일에 방송된 게릴라 콘서트 특집에서 무려 시청률 30%를 돌파하기도 했으며, ‘무한도전’의 특집이 하나의 코너로 만들어 질 만큼 큰 영향력을 미치기도 했다.
보통의 예능을 뛰어넘어 하나의 문화 현상으로까지 성장한 ‘무한도전’은 매주 토요일 오후 6시20분, 시청자들과 만나 끊임없이 소통하고 있다.
Best : 최고의 자리에 오른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은 단독편성이 된 2006년부터 2014년까지 매념 빠지지 않고 MBC 방송연예대상의 대상과 인기상, 최고 프로그램상 등을 독식하면서 ‘최고의 예능’의 자리를 지켜왔다.
‘무한도전’은 2006년 MBC 방송연예대상에서 대상 유재석, 쇼버라이어티 부문 남자 최우수상 박명수, 쇼버라이어티 부문 남자 우수상 하하 네티즌이 뽐은 올해 최고의 프로그램상, 작가상 등 총 5관왕이라는 위엄을 기록했다. 2007년에는 최우수 프로그램상과 예능부문 우수 프로그램상, 공로상에 이어 ‘무한도전’ 멤버 전체(유재석, 박명수, 정준하, 정형돈, 노홍철, 하하)가 대상을 수상했으며, 우정상 박명수, 시청자들이 뽑은 최고의 프로그램상, 작사상 등 다수의 상을 독식하게 된다.
2008년에는 MBC를 넘어 제20회 한국PD대상에서 TV예능부문 작품상, 백상예술대상에서 TV예능부문 작품상을 수상하며 방송국을 넘어 그 가치를 인정받기 시작했다. 이후에도 2009년 제36회 한국방송대상 대상, TV연출상은 물론, 2010년 제11회 대한민국 국회대상 올해의 TV프로그램 상, 2012 휴스턴 국제영화제 은상 등 다양한 영역에서 상을 받으며 국내 최고의 예능프로그램임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Communication, : ‘무한도전’ 소통과 공감의 예능을 강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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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때마다 우리는 긴 고민 안 하고 시청자에게 어떻게 할까 답을 물어본다. 프로그램에 대해 시청자에게 솔직해지고 싶다는 건 나 뿐 아니라 멤버 모두 다 같은 생각이다”(2014년 10월 ‘무한도전’ 400회 기자간담회)
‘무한도전’의 대표 정신은 바로 ‘소통’과 ‘공감’이다. 2014년 10월 진행됐던 ‘무한도전’ 400회 기자간담회에서 김태호 PD는 ‘무한도전’이 오랫동안 생존할 수 있었던 비결로 ‘시청자와의 소통’을 꼽았다.
미혼이던 멤버들이 어느 샌가 한 집안의 가장이 될 정도로 시간이 흐른 동안 ‘무한도전’은 끊임없이 다양한 방법으로 시청자들과 소통해 왔다. 제작진들은 각종 게시판은 물론 SNS를 통해 시청자들의 의견을 수렴해오면서 지금의 ‘무한도전’을 만들어 냈다.
‘무한도전’의 이 같은 소통은 지난 25일 방송된 ‘무한도전’ 10주년 특집에서도 빛났다. 멤버들이 직접 작성한 앙케이트 문항을 홈페이지를 통해 알리고, 시청자들의 투표 결과에 따라 다양한 벌칙과 미션을 수행하게 하면서, 시청자들을 프로그램 한 복판으로 끌어들인 것이다. 여기에 시청자들이 다시 보고 싶은 특집 1위로 꼽은 무인도 특집을 10주년을 맞이 특집으로 진행하면서 ‘무한도전’의 초심을 되찾는 동시에 시청자들과의 소통의 정점을 보여주기도 했다.
Drink-Driving : ‘무한도전’에 피해야 할 것
완벽한 ‘무한도전’에 절대 있어서는 안 될 대표적인 사건이 있다. 바로 두 명의 멤버를 강제 하차시킨 음주운전이다.
2014년 4월 전해진 길의 음주운전 소식은 많은 논란을 야기했었다. 음주운전 그 자체로도 문제가 많은데, 시기상으로도 전 국민이 세월호 참사로 애도에 빠지며 웃고 즐기는 것을 삼가는 가운데 벌어진 사건이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당시 ‘무한도전’은 ‘스피드레이서’ 특집으로 모터스포츠에 도전하고 있었다. 차를 다루는 경기인 만큼 누구보다 음주운전에 조심했어야 할 길의 잘못된 선택은 대중의 지탄을 받았고, 결국 그는 프로그램에서 자진하차했다.
노홍철은 그로부터 7개월 뒤인 11월 음주운전으로 논란을 샀었다. 길에 이어 두 번째로 벌어진 ‘무한도전’ 멤버의 음주운전 논란은 많은 이들에게 충격을 주었고, 결국 원년멤버로서 자리를 지켜왔던 노홍철은 ‘무한도전’에서 자진하차 할 수밖에 없었다.
현재 이들은 ‘무한도전’ 내에서 ‘그 녀석’(노홍철)과 ‘그 전 녀석’(길)로 불리고 있다. 이들의 합류 가능성은 현재까지는 희박하다.
Evolution : ‘무한도전’ 예능의 진화를 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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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예능은 ‘무한도전’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고 한다. 형식 없음을 형식으로 내세운 ‘무한도전’은 국내 최초 ‘리얼 버라이어티’라는 장르를 개척한 ‘무한도전’은 다양한 도전과 형식을 내세우며 시청자들과 만나왔다.
‘무한도전’은 크게 1기, 2기, 3기로 나뉜다. 1기는 시청자가 올린 특이한 대결 소재에 훈련, 도전하는 것이 주된 내용이었다. 현재의 ‘무한도전’ 멤버들이 형성되기 전으로 초창기 유재석, 표영호, 박명수, 정형돈, 노홍철, 이켠 등이 정규 멤버로 합류했으며 마리아 샤라포바, 은지원, 김성수, 차승원 등이 게스트로 합류했었다.
2기는 스튜디오 촬영인 ‘무한도전-퀴즈의 달인’으로 대표된다. 퀴즈의 달인 초기에는 상품을 걸고 지식을 겨루는 퀴즈로 진행되었으나, 2005년 12월10일부터 첫 선을 보였던 ‘거꾸로 말해요 아하’ 게임이 사랑을 받으며 오랫동안 자리를 지켜왔다. 국민MC 유재석이 아내 나경은 전 MBC 아나운서와 만나게 해 준 코너이기도 하다. 2006년 1월7일 방영분부터는 멤버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도 함께 코너로 편성됐으며, 그 다음 주인 14일 방영부터 ‘무한도전’의 로고가 지금 형태로 바뀌었다.
2기가 ‘무한도전’의 기틀을 잡아준 시기라면 3기는 현재의 ‘무한도전’을 완성시켰다. 무형식이 형식인 ‘무한도전’ 3기의 출발은 대한민국 내 첫 ‘리얼 버라이어티쇼’가 탄생한 순간이기도 했다. 3기가 시작하면서 ‘무한도전’은 평균이하의 몸매로 패션쇼에 도전하기도했고,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해’ ‘친해지길 바라’ ‘쪽대본 드라마 특집’ ‘무인도 특집’ 등 다양한 특집들이 쏟아지며 시청자들을 열광케 했다. ‘무한상사’ ‘무한도전 가요제’와 같이 시리즈물을 선보이기도 했으며 ‘레스링 특집’ ‘조정특집’ ‘봅슬레이 특집’ ‘에어로빅 특집’ 등 비인기 스포츠에 도전하며 장기기획을 진행하면서 도전정신이 주는 감동을 선사하기도 했었다.
Feature : ‘무한도전’의 차별화 된 특색
‘무한도전’이 다른 프로그램과 차별화 되는 점은 다른 예능이 기획 속에 사람을 맞추었다면, ‘무한도전’은 사람을 중식으로 기획을 맞춰 나간다는 것이다. 즉 각자 다른 색깔을 가진 ‘무한도전’ 멤버들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소재나, 아이템, 설정 등을 중심으로 특집을 진행해 간다는 것이다.
‘무한도전’은 멤버 교체 없이(사건사고로 하차한 멤버 제외) 프로그램을 이끌어온 흔치 않은 예능프로그램 중 하나다. ‘무한도전’의 시작부터 지금까지 자리를 지키고 있는 멤버들은, 이제 스스로 작은 ‘무한도전’이 돼 프로그램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 이제 멤버들은 단순히 제작진들이 시키는 것을 하는 것을 넘어, 스스로가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이를 진행하는 단계까지 오면서 다른 예능과 다른 ‘무한도전’의 색깔을 빛나게 하고 있다.
Glow : ‘무한도전’이 배출한 스타
평균이하의 연예인에서 이제는 예능계의 전설이 된 멤버들을 제외하더라도 ‘무한도전’은 다양한 스타들을 배출시킨 프로그램이다.
‘무한도전’에 출연하면서 재평가를 받은 대표적인 인물들로는 바로 가수 데프콘과 전 농구선수에서 방송인이 된 서장훈, 웃기는 가수가 된 노을의 강균성, 최시원 등이 있다.
정형돈과의 오랜 우정만큼 찰떡궁합 케미를 자랑하는 데프콘은 ‘대북곤’과 같은 캐릭터를 만들어내며 예능인으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노홍철 하차 후 ‘유혹의 거인’ ‘나홀로 집에 케빈’ 등으로 등장했던 서장훈은 ‘무한도전’ 이후 방송인으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으며, 새해특집 부터 출연했던 강균성은 다양한 개인기와 선과 악을 넘나드는 ‘新 돌+I’ 캐릭터로 사랑을 받으며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아이돌그룹 슈퍼주니어의 얼굴로만 알려졌던 최시원 역시 ‘무한도전’ 식스맨 특집을 통해 유머러스하면서도, ‘포춘쿠기’와 같은 흑역사 마저도 웃음으로 극복하는 긍정적인 면모를 보여주며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기도 했다.
Hwang Gang-hyi : ‘식스맨’ 황광희, 가능성이 될 것인가 흑역사가 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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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멤버 선별 프로젝트 식스맨의 최종 합격자가 된 황광희는 현재 ‘무한도전’의 뜨거운 감자와도 같다.
잘해봤자 본전, 이미 너무 많은 이들의 시선을 끄는 ‘무한도전’의 식스맨 자리는 이른바 ‘독이 든 성배’라고 불렸다. 이미 최고의 위치에 오른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의 새 멤버가 되면서 얻는 명성은 높지만, 그에 못지않게 잘하면 본전 못하면 논란이 될 정도로 위험요소가 크기 때문이다.
갖은 우여곡절과 거듭된 절차를 통해 ‘무한도전’의 새로운 멤버로 발탁된 광희지만 여전히 넘어야 할 벽은 높다. ‘무한도전’의 새로운 멤버가 합류하는 걸 반대하는 세력들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장난처럼 시작된 광희의 ‘무한도전’ 반대 서명은 벌써 8000명을 넘어섰으며, 이는 새롭게 시작하는 광희에게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여기에 광희는 군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군 미필자’다. 이 역시 광희가 극복해야 할 문제 중 하나다.
아직까지 광희는 ‘무한도전’에 합류하지 않은 상태다. 그가 언제 합류할지 여부도 ‘무한도전’ 제작진 외에는 아무도 모르는 상황이다. ‘가능성’ 말고는 아무것도 평가할 수 없는 광희는 ‘무한도전’의 시너지가 될 수도 있고, 혹은 흑역사의 시작이 될 수도 있다.
India : ‘무한도전’에게 인도란?
‘무한도전’ 멤버들이 꼽은 최악의 특집은 ‘인도 배낭여행 특집’이었다. 멤버들 사이 “10년 간 최악의 특집은 무엇이었나?”라는 질문에 가장 먼저 나온 답변인 인도특집으로 당시에 대해 유재석은 “현지에서 사기를 당한 후 고생은 고생대로 하고, 재미는 재미대로 없었던 특집”이라고 회상했다.
유재석은 “김태호 PD가 처음으로 정준하에게 소리를 질렀던 특집이기도 했다. 참다참다 소리를 지르더라”고 비화를 털어놓았고, 다른 멤버들 역시 이에 공감하며 웃음을 자아냈다.
2008년 방송됐던 ‘인도 배낭여행 특집’은 나는 누구이고, ‘무한도전’이 나아가야할 방향은 무엇인가에 대한 깊은 고찰을 위해 진행됐던 특집이다. 하지만 정작 현지에서 당한 사기와 어려움으로 고찰보다는, 서로에 대한 상처와 무한 이기주의가 빛났던 특집이었기도 했다. 인도특집 이후 혹평이 이어졌으며, ‘무한도전’의 위기설이 잠시 등장하기도 했다.
Journey : ‘무한도전’ 해외여행도 범상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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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은 해외여행 자체도 평범치 않았다. ‘무한도전’의 최고의 특집으로 꼽힌 ‘무인도 특집’의 첫 시작은 그동안의 공로를 치하하기 위한 포상의 성격이 짙었었다. 올 로케이션 촬영에 들뜬 기분으로 비행기에 올라 필리핀 땅을 밟은 이들이지만, 정작 이들을 기다리고 있던 것은 안락한 리조트가 아닌 황량한 무인도였다. 당시 무인도 특집은 ‘무한도전’ 멤버들의 생고생기를 담으며 시청자들을 포복절도하게 했다.
‘무한도전’은 무인도 특집 외에도 뉴욕에서 펼쳐진 추격전 ‘갱스 오브 뉴욕’ 멤버들이 그려내는 패셔너블 뉴욕스토리 ‘악마는 구리다를 입는다’ 해외에서 펼쳐진 생고생 여행기 2탄 ‘오호츠크해 특집’ 한식을 알린 ‘식객 특집’ 등 휴식이 아닌 고생기를 담으며 다양한 재미를 선사했다.
‘무한도전’ 멤버들은 오는 5월 10주년을 맞이해서 포상휴가를 떠난다. ‘무한도전’ 10주년 기념 5대 기획 중 하나인 포상휴가는 현재까지 말 그대로 ‘휴식’을 준다고는 하고 있지만, 그동안의 행적을 봤을 때 평범한 포상휴가가 되지는 않을 것으로 많은 이들은 전망하고 있다.
Kim Tea-ho : ‘무한도전’을 배출한 PD 김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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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의 제 7의 멤버로도 불렸던 김태호 PD는 멤버들이 방송을 재밌게 하려고 던진 ‘무리수 발언’을 현실로 만든 주인공이기도 하다.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알레스타에서 김상덕씨 찾기 프로젝트인 ‘알레스카 특집’이었다. 평소 별 생각 없이 ‘알래스카의 김상덕 씨’를 부르짖었던 유재석은 단지 ‘김상덕씨’를 언급했다는 이유로 혹한의 알래스카로 떠나야만 했다.
멤버들이 별 생각없이 흘린 말 한마디로 아이템을 만들어 내는 김태호 PD는 길이 여행지에서 오줌을 쌌던 일화를 바탕으로 ‘죄와 길’이라는 특집을 만들어 내기도 했다. 김태호 PD의 뛰어난 기획력과 어디서든 소재를 찾아내는 능력, 그리고 게스트일 지라도 다양한 캐릭터를 불어 넣어주는 능력 덕분에 ‘무한도전’은 현재의 자리까지 올 수 있었다.
Love : ‘무한도전’이 나눈 사랑
최고의 프로그램인 만큼 ‘무한도전’이 나누는 선행 역시 적지 않다. ‘무한도전’의 가장 대표적인 선행은 ‘무한도전 달력’과 사진전을 통한 기부 행사일 것이다. 매년 진행하는 행사들은 매년마다 어려운 이웃들에게 따뜻한 사랑을 나누며 기부행렬에 솔선수범하고 있다. 2014년 새청지민주연합의 한 의원의 보고에 따르면 ‘무한도전’이 4년 동안 기부했던 금액은 모두 27억3577만원으로, MBC가 같은 해 4년동안 기부했던 전체 금액(45억8830만3056원)의 60%에 달하는 수준이다.
멤버 개개인 역시 알게 모르게 선행을 이어나가고 있다. ‘무한도전’의 일인자 유재석은 2013년, 2014년 2년 연속으로 남몰래 2000만원을 기부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많은 이들을 훈훈하게 했다.
여기에 자칭·타칭 기부천사 박명수의 경우 2015년 10억 사회기부가 예정돼 있는 상황이다. 5년 전 가상 2000회 특집 당시 박명수는 “2015년이 되면 10억을 사회에 기부하겠다”라는 공약을 내건 바 있다. 기부하는 해인 2015년이 다가오자 10억이라는 액수에 부담을 느낀 박명수는 “툭 잘라서 말하겠다. 올해는 힘들 것 같다. 안할 거라는 말은 아니고 할부로 하겠다. 하지만 올해는 힘들다”라고 한 발 물러서기도 했다. 말은 이렇게 해도 박명수는 10년이 넘는 시간동안 아름다운 재단에 매월 300만원씩 기부하면서 남몰래 훈훈한 선행을 이어나가고 있다.
Mu-do : ‘무한도전’ 하나의 브랜드가 되다
‘무한도전’의 영어는 ‘Infinite Challenge’가 아닌 ‘Mudo’라고 보는 것이 더 정확할 것이다. 이는 ‘무한도전’ 자체가 영어로 대체할 수 없는 고유 브랜드가 됐기 때문이다.
리얼버라이어티 장르를 개척한 ‘무한도전’은 이후에도 많은 특집들을 서로 다른 정규프로그램으로 탄생시키며 ‘콘텐츠의 수원지’ 역할을 했다. 관찰예능 역시 ‘무한도전’이 만들어낸 리얼버라이어티에서 파생한 영역이기도 하다.
이름 자체가 브랜드가 된 ‘무한도전’은 강력한 경제적 효과를 자랑하기도 한다. 방송법상 ‘무한도전’에 배당된 광고 시간은 9분이지만 ‘무한도전’의 광고 요금은(15초 분량·1월 24일 방송 기준)은 1126만 5000원에 달한다. 여기에 이 시간에 광고되는 상품들은 대부분 ‘완판’기록을 자랑하고 있다.
Nevertheless :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전하는 ‘무한도전’의 정신
‘소통’과 ‘공감’외에 ‘무한도전’을 대표하는 것이 있다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전을 하는 프로그램의 정신에 있다.
‘무한도전’의 도전 정신이 가장 잘 드러나는 특집은 바로 장기프로젝트로 진행되는 스포츠 특집이다. 몸치에 박치인 ‘무한도전’ 멤버들을 혹독하게 연습시켜서 댄스스포츠대회에 출전시킨 ‘댄스스포츠 특집’ 비인기 종목인 봅슬레이에게 관심을 갖게 한 ‘봅슬레이 특집’ 몇 달 동안 몸을 갈고 닦게 한 ‘조정 특집’ 등 아무 능력도 없는 멤버들에게 도전의 감동을 전해주며 많은 이들을 울리고 웃겼다.
‘무한도전’의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신은 프로그램이 종영되기 전까지 계속될 전망이다.
<[M+기획…‘무도 10주년’②] 열 살이 된 ‘무한도전’의 ‘O to Z’에서 계속>
<관련 기사> [M+기획…‘무도 10주년’②] 열 살이 된 ‘무한도전’의 ‘O to Z’
<관련 기사> [M+기획…‘무도 10주년’③] ‘무한도전’을 이끌어온 5人의 멤버들, 그리고…
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