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김진선 기자] ‘킬미 힐미’는 중국 포털사이트 바이두 한국 드라마 순위 1위에 수 주간 자리하며 중국 내 인기를 입증했다. 그 힘은 배우 지성(池晟)에게 있었다.
지난 2월 남방망은 “지성의 연기력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인격이 바뀔 때마다 바뀌는 눈빛을 보면 그가 누구인지 알아볼 수 있을 정도”라고 보도했으며, 3월 남해망은 “‘킬미 힐미’ 배우들이 연기력을 책임지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다수 매체는 중국에서 드라마가 방영되기 전부터 지성에게 관심을 드러냈으며, 그의 연기력에 극찬했다. 지성은 극 중 한 사람이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의 7인 인격을 완벽하게 소화해 냈고, 그 열정과 열연은 한국 뿐 아니라 중국 팬들까지 접수한 것이다.
“중국 내 ‘킬미 힐미’ 인기, 국적과 언어를 뛰어넘는 진정성 덕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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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나무엑터스 |
그는 이어 “잠을 못자도 힘들지 않고 행복한 시간이었다. 그렇기에 더욱 진심을 다해 연기할 수 있었다”며 “언어는 다르지만 현장의 분위기와 작품의 메시지를 중국 팬 여러분이 알아주셨다는 것이 고맙고 감동적이다”고 중국 팬들에 대한 마음도 덧붙였다.
올해 초부터 중국이 외국드라마 정책을 바꿨기 때문에 ‘킬미 힐미’는 중국에서 동영상 사이트로도 즐길 수 없었다. 앞서 다른 드라마들은 TV로 방송되지 않아도 동영상 사이트로 충분히 즐길 수 있었지만, ‘킬미 힐미’는 중국 팬들이 즐기기 쉽지 않았던 것이다. 때문에 ‘킬미 힐미’에 관한 기사 역시 굉장히 적었지만, 중국판 SNS인 웨이보나, 검색사이트에서는 ‘킬미 힐미’와 지성의 인기는 체감할 수 있을 정도로 뜨거웠다. 지성이 출연했던 전작들이 다시 언급되는 것은 물론이고, 그가 담긴 사진은 웨이보를 타고 삽시간에 번지기도 했다.
이 같은 중국 내 열기에 대해 지성은 “국적과 언어를 뛰어넘는 진정성이 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킬미 힐미’ 안에 웃음을 유발하는 요소들이 많은데, 그것마저도 복선을 가지고 있다. 단순히 재미있고 순간적으로 즐기는 유희가 아니라 살면서 나를 둘러싼 관계, 그리고 내가 사람들과 해나가야 하는 진실 된 소통을 생각하는 계기를 심어주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해리성 인격 장애를 앓고 있는 주인공의 고통스러운 심경을 보여주면서 기존의 작품들과는 차별성이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중국내 인기요인에 대해 의견을 밝혔다.
“한류, 지속적인 문화 코드로 진화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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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나무엑터스 |
지성이 전하고 싶은 것은 배우로서의 진정성과 그 감정이다. 때문에 지성이 생각하는 한류(韓 流)는 혼자가 아닌 함께 만들어 가는 것이다. 그는 “제작자는 재미있고, 의미 있는 이야기를 만들어야하고, 배우는 그 감정이 대중에게 잘 전달되도록, 잊고 있던 감정이나 메시지를 톡 건드리도록 최선을 다해 연기해야한다. 그래야 한류가 일시적 현상이 아닌 지속적인 문화 코드로 진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장예모 감독 작품부터 느와르 장르까지”
지성은 최근 중국 SNS 웨이보를 통해 조금씩 팬들과 소통 중이다. 그는 자신의 일상 뿐 아니라 간단한 중국어로 팬들에게 마음을 전한다. 지성은 “중국 팬들이 한국어로 댓글을 달아줄 때, 그리고 아직 방송되지 않은 ‘킬미 힐미’를 보고 감상을 이야기할 때 놀랍고 고맙다”며 “배우로서 더욱 책임감을 느끼고 꾸준히 성장해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특히 지성은 앞으로 함께 하고 싶은 중국 감독을 묻는 말에 장예모(张艺谋) 감독을 꼽았다. 그는 “서정성이 깃든 장예모 감독의 작품을 좋아한다”며 앞으로 서정적인 멜로, 남자다운 느와르 장르도 소화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지성은 또, 홍콩과 대만에서 ‘킬미, 힐미’가 방송되는 것에 대해 “재미있게 봐주시는 것 보다, 따뜻한 인간미, 우리가 나아가야할 진정한 소통에 대해 생각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그는 “‘킬미 힐미’ 방송 중에도 중국 팬들의 응원에 힘을 얻었다. 제게 정말 의미 있고 소중한 작품인데 멀리서도 응원해주는 팬들의 힘이 참 컸다”고 마음을 전하며 “비록 얼굴을 볼 수 없어도 모두 소중한 존재라는 사실을 꼭 기억해 달라. 중국에서도 만날 수 있길 깊이 바라고 있다”고 덧붙여 앞으로 중국 활동에 대한 기대를 남겼다.
김진선 기자 amabile1441@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