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최윤나 기자] 제 72회 베니스국제영화제의 막이 올랐다. 이번 영화제에 진출한 한국 영화는 없다. 하지만 한국 관객들과 친숙하게 만날 수 있는 영화들이 존재해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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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영화 포스터 |
이번 베니스국제영화제의 개막작 영화 ‘에베레스트’는 오는 24일 한국에서 개봉을 앞두고 있다. 인간의 한계를 시험할 가장 높은 곳, 에베레스트에 도전한 산악 대원들이 극한 상황에 맞서는 이야기를 그린 재난영화다. 최근 ‘터미네이터 제니시스’에서 존 코너로 열연한 제이슨 클락, 할리우드 유명 배우 제이크 질렌할과 키이라 나이틀리 등 한국 관객에게도 얼굴을 알린 배우들이 총출동해 더욱 기대감을 높인다.
앞서 베니스 국제영화제 측은 ‘에베레스트’를 “지구상에서 가장 혹독한 환경을 이겨내는 도전정신과 용기, 불가능한 상황에 맞선 인간의 장엄함과 경외감을 그려낸 영화라고 언급한 바 있다. 특히 지난 2013년 ‘그래비티’가 개막작으로 선정돼 국제적인 호평을 받았었다. 이에 ‘에베레스트’도 동일한 행보를 밟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우리나라에서 개봉하는 영화 외에도 한국 관객들과 이전 작품으로 만난 감독들이 있다. 먼저 ‘뷰티 인사이드’는 지난 2012년 인텔&도시바 합작 소셜 필름을 원작으로 했다. 이 원작을 연출한 드레이크 도레무스 감독은 이번 베니스국제영화제의 경쟁부문에 초청된 ‘이퀄스’의 감독이기도 하다. 특히 ‘뷰티 인사이드’는 최근 100만 관객을 돌파하며 관객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기도 해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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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CJ E&M 제공 |
이어 오리존티 경쟁(Orizzonti Competition) 부문에 초청된 ‘내 마음의 복제’는 CJ E&M과 인도네시아 영화제작사 로-파이 플릭스(Lo-Fi Flicks)가 공동 제작한 영화로 한국과 남다른 인연을 맺고 있다. 이 영화는 인도네시아의 조코 안와르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으며 마사지사로 일하는 여자와 불법 DVD 자막을 만드는 남자가 사랑에 빠지지만, 여자가 대통령의 불법 거래 동영상을 발견하며 비극을 맞는 이야기를 그린다. ‘내 마음의 복제’는 지난 2014년 제 19회 부산국제영화제 아시아프로젝트마켓에서 CJ엔터테인먼트 어워드를 수상하며 인연을 맺었다. 영화 기획안이 인도네시아의 현 상황을 사실적으로 그려냈다는 점과 감독의 연출력을 높이 평가해 해당 작품이 수상작으로 선정된 바 있다.
이번 베니스국제영화제에 한국 영화가 출품하지 못한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하지만 한국과 인연이 되는 타국의 영화들이 잇따라 선보여질 예정이라 또 다른 재미를 느끼게 해줄 전망이다. 뿐만 아니라 아시아영화가 황금사자상을 수상할 수 있는지도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지난 2012년 김기덕 감독이 ‘피에타’로 수상한 이후 2015년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한 중국 출신 리앙 자오 감독의 영화 ‘비혜마수’가 수상의 영광을 거머쥘 지도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최윤나 기자 refuge_cosmo@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