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이다원 기자] “SNS 인증샷? 스타들의 일상이나 신변잡기? 보도자료 쓰는 저희도 민망하답니다. 하지만 작은 거라도 보도자료를 내지 않으면 남들보다 뒤처지는 느낌이 들죠.”
스타 혹은 작품의 홍보를 위해 전투적으로 보도자료를 뿌리는 건 대부분 회사 내 홍보팀의 업무다. 기발한 자료들은 신인들을 띄우고 스타들에 이슈를 가져올 수 있어 아주 효과적이지만, 무리수를 둔 것들은 오히려 독이 된다. SNS 사진이나 신변잡기용 자료를 읽다보면 ‘사람들이 이런 시시콜콜한 것까지 알고 싶을까’ 의문이 들기도 할 정도.
그래서 국내 연예계 유수 홍보팀 재직 중인 14인에게 익명으로 보도자료에 대한 여러 얘기를 던졌다. 자랑스러움을 느낀 순간부터 ‘이런 것까지 써야 하나’ 하는 인간적인 고뇌까지 솔직한 답변들이 쏟아졌다. 그 중 가장 베스트 답변은 그대로 싣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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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자인=이주영 |
Q1. 내 생애 최고 vs 최악의 보도자료는?
설문조사 인원 중 5명은 작품이나 캐릭터를 색다른 시각으로 분석하는 기획 기사를 자신의 최고 보도자료로 꼽았다. 특히 이것이 대중 사이에서 화제가 될 땐 뿌듯함을 느낀다고.
그러나 연예인의 개인행사, 이슈도 없는데 억지로 끄집어내 쓴 자료, SNS 사진, 연예인 극찬 기사 등은 자괴감이 느낄 정도로 최악이었다고 했다. 여기에 오타를 내거나 사실과 다른 내용의 보도자료를 보내야만 할 땐 일할 맛이 나지 않는다는 설명.
BEST 답변> 드라마에 눈꼽만큼 나온 배우, ‘미친 존재감’으로 포장하라니요?
Q2. 보도자료 홍보 효과가 크다고 생각하나요?
대부분(9명)은 보도자료가 홍보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된다고 답했다. 특히 신인들에겐 보도자료 하나가 큰 힘이 된다는 생각이다. 또한 안 하는 것보단 기사가 많이 나니 조금이라도 더 보내는 게 홍보에 좋은 것 같다는 의견도 내놨다.
반면 보도자료의 효과가 예전 같지 않다는 사람들도 있었다. 특히 요즘은 SNS나 온라인이 발전되면서 오히려 이런 채널을 이용하는 게 더 큰 홍보 효과를 누리는 것 같다는 설명이다. 또한 기존 배우들에 관한 보도자료는 큰 이슈를 생산해내진 못하다고 자체 평가했다.
BEST 답변> 보도자료 홍보 효과는 점차 줄어들고 있어요. 영상 시대라서 SNS나 포털사이트에 올라간 토막 영상이 훨씬 홍보 효과가 클 때도 많더라고요.
Q3. 보도자료 홍수 사태, 어떻게 생각하나요
매일같이 취재 메일함으로 쏟아지는 보도자료들은 폭탄 투하 수준이다. 같은 내용의 메일을 5~6건씩 밀어넣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거창한 제목을 걸어놓고 클릭하면 막상 내용은 없는 ‘낚시용’ 보도자료도 수십개다.
이에 대해 홍보팀 14인은 일부에서 중복 자료를 보내는 것을 지적하면서도 “기자들에게만이라도 소속 연예인을 알릴 수 있다면 90% 성공한 홍보라 믿고 지속적으로 보내는 것”이라고 일면 이해하기도 했다. 또 한편으로는 시덥지 않은 내용으로 보도자료를 만들어야만 하는 자신도 굉장히 답답하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필요악’이란 정의가 딱 들어맞는 부분이었다.
BEST 답변> 보도자료로 기자들이 취재하기 수월해진 부분도 있지만, 단편적인 보도자료가 많아서 경쟁력을 잃어가는 것 같아요. 단적인 예로 들면 국가 기념일에 맞춰 스타들의 태극기 인증샷 보도자료요. 이슈되는 건 알지만 쓰기 민망하답니다.
Q4. 없어졌으면 하는 보도자료 형태가 있나요?
이 질문엔 각양각생 대답들이 나왔다. 그 중에서도 선정적 제목을 달거나 억지로 이슈를 쥐어짜내는 보도자료(4명), 라이벌 연예인을 의도적으로 깍아내리는 네거티브 보도자료(2명), 상품 광고 목적의 보도자료(2명), 방송 리뷰나 음원 실시간 차트(2명) 등이 있었다.
BEST 답변1.> 드라마 리뷰 자료는 없어졌으면 좋겠어요. 밤 11시에 드라마 끝나면 새벽까지 캡처하고 보도자료 쓰고, 만날 새벽까지 야근입니다. 피곤해요. 우리 모두 리뷰 자료는 하지 말아요!
BEST 답변2.> SNS 자료, 다신 쓰지 않으리….
이다원 기자 edaone@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