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김윤아 기자] 국내 최초 ‘덕후’ 방송으로 방영 전부터 많은 관심을 모은 MBC 추석특집 ‘능력자들’이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세상은 넓고 덕후는 많다 - 본격 덕질 장려 프로젝트’라는 독특한 콘셉트를 내세운 ‘능력자들’은 우리 주변 숨은 능력자들을 찾아 그들의 능력을 공개하고 현대인의 취미생활을 장려하고자 했다.
‘덕후’는 일본어 ‘오타쿠’를 우리말로 표기한 ’오덕후‘의 줄임말로 본래 만화나 게임 같은 특정 분야의 광팬을 지칭했지만, 요즘에는 좋아하는 취미를 깊게 파고들어 전문가에 가까운 능력을 가진 사람을 의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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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능력자들 캡처 |
지난 29일 오후 방송된 ‘능력자들’에는 오드리 헵번 때문에 인생이 바뀐 21년 ‘덕편 단심’, ‘오드리 헵번 덕후’부터 ‘무한도전’의 모든 장면을 기억하는 ‘무한도전 덕후’, 치킨의 튀겨진 생김새만으로 브랜드와 맛까지 모두 꿰고 있는 치믈리에 자격증 소유자, ‘치킨 덕후’ 그리고 사극배우들의 얼굴만 봐도 어떤 드라마의 어떤 역할이었는지 술술 나오는 ‘사극 덕후’가 출연했다.
특히 ‘오드리 헵번 덕후’는 자신이 태어나기도 전 세상을 떠난 오드리 헵번과 한순간도 같은 시간을 살아보지는 못했지만, 21년간 변치 않는 마음으로 그녀에 대한 애정을 쏟아 부었다고 전했다. 세계적인 디자이너 지방시가 오직 오드리 헵번만을 위해 제작한 향수부터, 오드리 헵번과 관련 된 모든 장소를 방문하는 ‘오드리 투어’까지. 오드리 헵번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그가 있었다.
또한 직접 만든 피규어는 마치 영화 속에서 튀어 나온 듯 매우 정교해 SNS를 통해 저 멀리 바다 건너 오드리 헵번의 가족들까지도 감동시켰다. 이렇게 맺은 인연으로 그는 국내의 오드리 헵번 행사는 물론이고, 세계 최초 오드리 헵번 카페 설립에도 스카우트되기도 했다.
그 결과 출연자는 오드리 헵번 친 아들과 친분을 쌓았다. 이날 방송에서 오드리 햅번의 친 아들이 실제로 스튜디오 등장해 둘은 친분을 과시했고, 모두를 놀라게 했다.
‘능력자들’은 지난 2013년 종영한 tvN 예능프로그램 ‘화성인 바이러스’와 비슷한 콘셉트를 지녔지만 전혀 다른 결과물을 탄생시켰다. ‘화성인 바이러스’ 방영 당시 덕후 출연자들은 평범한 사람들과는 다른 존재로 인식됐고, ‘덕후’를 부정적인 의미로 희화화 시키곤 했다.
그러나 ‘능력자들’에서 비춰진 ‘덕후’는 ’능력자‘로 재정의 됐고, 시청자들은 그들의 취향을 존중하고 특별한 능력을 오히려 높이 평가했다. 또한 시청자들의 취미생활을 독려하기까지 했다.
MBC는 설 연휴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첫 선을 보인 ‘복면가왕’이 인기를 얻어 정규 편성을 확정한 바 있다. 이번에도 MBC는 제2의 ‘복면가왕’을 꿈꾸며 추석특집 ‘능력자들’을 내놨다. 시청자들에게 신선한 재미를 선사한 ‘능력자들’이 정규편성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윤아 기자 younahkim@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