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유지훈 기자] ‘왕자와 공주는 행복하게 살았습니다’라는 해피엔딩은 어린 시절 읽던 동화책의 마지막 장면이다. 하지만 성인이 된 사람들에게는 해피엔딩은 조금은 거리가 멀다. 어른들을 위한 드라마인 ‘막영애14’는 항상 그러했듯이 해피엔딩이 아니었다.
지난 5일 오후 방송된 케이블방송 tvN 월화드라마 ‘막돼먹은 영애씨 14’(이하 ‘막영애14’에서는 이영애(김현숙 분)가 낙원사로부터 자신의 일을 되찾고 이승준(이승준 분)을 마지막 사랑으로 선택하는 과정이 그려졌다.
이영애는 실연의 상처로 밤새 술을 마시고 집에 들어가 잠들었다. 어머니 김정하의 잔소리에 일어난 그는 자신의 집에서 이제 막 깨어난 이승준을 보고 놀랐다. 이승준은 이영애의 가족으로부터 자신이 영애의 집에 찾아와 “사랑한다”고 소리치며 잠들었다는 것을 듣고 “죄송하다. 다시는 안 그러겠다”며 황급히 자리를 떴다. 김정하(김정하 분)는 이영애에게 “저런 놈과 엮이지 마라. 김산호와 더 잘해봐라”라며 잔소리를 늘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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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막돼먹은 영애씨 14 |
이후 낙원사 식구들은 일 때문에 리조트로 향했다. 조덕제(조덕제 분)는 리조트 직원이 이영애 때문에 낙원사에 일을 맡겼다고 말하자 “이영애는 지금 브라질에 있다”고 거짓말을 했다. 이를 들은 이승준은 이영애를 불러들였다. 이영애는 윤서현(윤서현 분)의 도움으로 자신의 앞길을 막는 정지순(정지순 분)을 뒤로한 채 리조트 직원을 만났고 결국 일을 따냈다.
조덕제는 “인쇄 하청 일이라도 따와라”라며 정지순과 윤서현을 정지순에게 보냈다. 이영애는 일을 맡기지 않으면 윤서현과 정지순이 일자리를 잃게 된다는 것을 알고 조덕제를 만나기로 결심했다. 그는 조덕제에게 참아왔던 울분을 토하듯 갑질을 시작했다. 조덕제가 계산을 하기로 하자 양주와 수많은 안주를 시키고 낙원사 식구들을 배불리 먹였다. 조덕제는 일을 따내기 위해 영애 앞에서 춤을 추는 굴욕을 맛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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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막돼먹은 영애씨 14 |
이영애는 이승준 덕분에 일을 따낼 수 있도록 도운 것에 고마움을 표하며 그를 불렀다. 또 김산호가 다른 일감을 주겠다고 하자 “계속 네 도움을 받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이젠 예전처럼 좋은 친구로 기억할 수 있을 것 같다. 난 이승준 사장을 좋아한다”며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하지만 이영애가 먼저 만난 것은 이승준이 아닌 김산호였다. 엔딩에서 이영애는 김산호가 자신을 껴안자 당황해 아무런 반응을 하지 못했고 이승준은 넋이 나간 표정으로 이를 바라봤다.
직장인들의 애환을 그렸던 ‘막영애 14’는 지난 시즌들에서 그랬듯 열린 결말로 끝을 맺었다. 이영애는 조덕제로부터 승리를 맛보며 진정한 ‘갑질’이 무엇인지 몸소 보여줬다. 하지만 러브라인을 그렇지 못했다. 마지막까지 영애의 사랑은 이루어지지 않았고 다음시즌을 위한 진한 여운을 남겼다.
유지훈 기자 ji-hoon@mkculture.com/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