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MBN스타 김진선 기자]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20살을 맞은 해이다. 그만큼 대중들의 기대는 컸고 해외의 눈길도 받을 수밖에 없었다. 해외 언론매체 뿐 아니라 각국의 영화인들이 기대에 부푼 채 부산을 찾았지만 제대로 진행되지 않은 통역이나, 진행 등의 문제로 아쉬움을 남았다.
◇소통이 필수인 ‘국제영화제’에서 통역 문제가 웬 말
‘국제’ 영화제인 만큼 외국 배우들과 감독 뿐 아니라 많은 취재진이 부산을 찾았다. 때문에 화자와 청자 벌어지는 통역은 높은 정확도가 필요하다. 작품에 대해 논하는 자리기도 하지만 자칫 잘못해서는 오해를 불러일으키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한 단어 안에 내포한 뜻 중에 어느 단어로 통역하느냐에 따라 말하는 이의 의도는 완전히 달라질 수 있을 뿐 아니라, 단어 하나만 빼먹더라도 내용이 허술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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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번 부산국제영화제도 통역 문제는 어김없었다. 매년 통역문제가 입방아에 오르긴 했지만 개막부터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1일 부산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전당에서 진행된 개막식에서 동시통역을 하던 통역가는 처음부터 끝까지 말을 더듬는 모습으로 누리꾼들의 뭇매를 피할 수 없었다.
뿐만 아니라 2일 ‘비거 스플래쉬’ 기자회견에서는 매끄럽지 않은 통역으로 인해 틸다 스윈튼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틸다 스윈튼은 귀를 기울여 질문에 경청했지만, 결국 다시 설명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틸다 스윈튼과 루카 구아다니노 감독이 하는 말은 전문용어 뿐 아니라 간단한 말조차 한국어로 통역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나쁜 놈은 반드시 죽는다’의 강제규 감독, 펑샤오강 감독, 순하오 감독이 함께한 오픈토크에서 역시 어설픈 통역이 이어졌다. 통역사는 사회를 보는 씨네21 기자가 건넨 인사의 말을 통역하지도 안은 채 한국어로 “통역해야 하나? 너무 긴데”라고 말해 눈길을 모았다.감독이 한 말을 빼먹는 실수까지 하는 통역사의 진행에 중국의 한 매체 기자는 “통역이 매끄러운 것 같지 않다”며 인상을 찌푸리기도 했다.
◇탕웨이 기다리다 아쉬움만 가득, 불통에 오해만 생길 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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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탕웨이 소속사는 MBN스타에 “이미 오래 전에 불참 의사를 밝혔다. 3일 오전에 기사보고 사태를 알았다. 지난 2일 중국 매체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었다. 전혀 알지 못했던 상황”이라고 전했다.
탕웨이의 소속사는 “일정 때문에 참석이 불가피하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하이룬 제작사 쪽에서는 “시간은 타이트하지만 최대한 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는 입장을 드러냈다는 설명이다.
‘하이룬의 밤’ 측은 “중간에 체크가 잘못 된 것 같다. 이번 사태로 탕웨이에게 안 좋은 시선이 생겼을 까봐 죄송한 마음”이라고 안타까운 마음을 내비쳤다.
◇지원 줄어든 지원에 한국배우, 영화들 아쉬워
“지원이 줄어들어서 예전 같지 않아요. 저희 소속사 배우들은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 참석하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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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부산국제영화제 포스터 |
중국 매체 기자는 MBN스타에 “작년만 못한 것이 눈에 보인다. 한국영화는 좋은 것 같지만 중국영화도 이미 개봉한 영화들이 많고 열기도 덜한 것 같다”며 “신선한 느낌을 찾을 수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같은 영화제 예산 삭감 논란에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1일 부산시의회에서 열린 부산영화제(BIFF)와 국제영상콘텐츠밸리 지원에 관한 특별법 추진 간담회에서 “부산국제영화제 흔들리고 있다. 부산국제영화제가 칸과 베를린, 베니스 영화제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세계 4대 영화제로 발전하려면 매년 정부 지원을 늘려야 한다. 올해 예산 지원 반 토막, 특별지원법 입법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20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지난 1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10일까지 열흘간 열렸다. 75개국 304편, 월드·인터내셔널 프리미어 121편이 관객을 만났으며 개막작은 인도 모제즈 싱 감독의 첫 연출작 ‘주바안’(Zubaan), 폐막작은 중화권 감독 래리 양의 ‘산이 울다’(Mountain Cry)다.
김진선 기자 amabile1441@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