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김진선 기자] 국내 유수의 매니지먼트와 제작사는 중국의 투자를 받기도 하고, MOU체결을 맺기도 하면서 중국과 뗄 수 없는 관계를 만들고 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단순한 계약으로 묶인 ‘상부상조’ 관계가 아닌 매니지먼트의 주주가 되면서 ‘잠식’이 되는 것이 아닌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재작년 중국 주나인터내셔널은 초록뱀미디어의 경영권을 120억 원에 인수했다. 작년 11월에는 중국 DMG그룹으로 최대 주주가 변경됐다. DMG그룹은 초록뱀미디어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약 250억 원을 투입해 최대주주가 됐다. 초록뱀미디어는 작년 12월 김종학프로덕션과 A9미디어, 파워엠이엔티를 보유한 SH엔터테인먼트그룹을 인수했다.
배급사 뉴(NEW)는 중국엔터테인먼트 기업 화책미디어와 화책합신을 설립했다. 화책은 2014년 10월 뉴에 535억 원을 투자해 2대 주주가 됐다. 뿐만 아니라 중국 온라인 매체인 소후닷컴은 소속사 키이스트의 2대 주주기도 하다. 뉴는 방송 중인 ‘태양의 후예’를 통해 안방극장까지 섭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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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에이트는 홍콩 엠퍼러엔터테인먼트로부터 150억 원을 투자받아 드라마 ‘사임당’을 제작 중이다. 웰메이드예당은 중국 드라마 ‘비취연인’과 관련 배우 출연계약을 초록뱀미디어 및 DMG 엔터테인먼트와 맺었다. 계약금액은 60억 원으로, 최근 매출액 대비 14.90%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FNC는 중국 민영기업 쑤닝유니버셜 미디어로부터 330억 원에 달하는 투자를 유치했고, iHQ는 중국 대표 미디어그룹인 상하이미디어그룹 자회사 SMG 픽쳐스와 엔터 사업 분야에서의 전략적 협력을 위해 MOU체결을 했다. 이엑스아이디(EXID)가 속한 웰예당엔터테인먼트는 완다 그룹 회장의 아들 왕쓰총(王思聰)과 손을 잡았다. MBK엔터테인먼트는 티아라의 중국과 홍콩 매니지먼트 권한을 역시 왕쓰총의 바나나컬처에 3년간 맡기며, 약 100억 원의 계약금을 받았다.
최근 씨그널엔터테인먼트 그룹도 최대 오프라인 마케팅 전문기업 화이자신과 투자계약을 맺으면서 1000만 주 유상증자, 총 214억5000만 원 규모의 투자계약을 체결했다. 화이자신은 씨그널엔터테인먼트 그룹의 최대주주가 된 것이다. 씨그널엔터테인먼트그룹과 화이자신이 손을 잡은 이유는 콘텐츠와 광고의 전략적 제휴가 필요했기 때문이라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로엔엔터테인먼트,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스타덤 등이 중국 회사와 파트너십을 맺고 공동 투자해 합작 콘텐츠를 제작하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어 앞으로 ‘차이나머니’가 어떠한 포맷으로 몸집을 불릴지는 지켜봐야할 상황이다.
김진선 기자 amabile1441@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