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금빛나 기자] 걸그룹 트와이스의 멤버 쯔위가 또 다시 구설수에 올랐다. 한 번은 국기논란이었고 또 다른 한 번은 의상 논란이다. 어른들 말에 순종한 만 16살의 어린 소녀는 또 다시 논란의 주인공이 됐다.
쯔위는 지난 13일 생방송된 SBS 음악프로그램 ‘인기가요’에 출연해 소녀시대의 ‘지’(Gee) 무대를 꾸몄다. 이날 무대는 ‘인기가요’에서 화이트데이를 맞이해 준비한 스페셜무대로, 쯔위를 비롯해 트와이스의 멤버 나연, 다현, 정연, 지효와 여자친구 멤버 소원, 예린, 유주, 신비가 한 팀을 이뤄 무대를 꾸몄다.
대세 걸그룹들의 상큼한 만남에 많은 팬들은 열광했고, 방송 직후 온라인상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호사다마’라고 했던가. 팬들에게 선물과도 같았던 이날의 무대는 또 다시 쯔위에게 악몽을 선사한 것이다. 이번에는 쯔위가 입은 옷에 적혀있는 ‘Hoes take off your clothes’라는 문구가 적혀 있는 문구가 문제였다. ‘Hoe’의 사전적 의미는 괭이를 뜻하지만 매춘부를 뜻하는 ‘whore’와 발음이 비슷해 매춘부를 지칭하는 은어로 사용됐던 것이다. 이를 해석하면 ‘매춘부가 당신의 옷을 벗긴다’가 되는데, 이는 16살 소녀에 어울리지 않을 뿐 아니라, 외설적인 단어가 전파를 타고 생중계 되면서 한바탕 소동에 휘말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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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상논란이 일자 소속사인 JYP엔터테인먼트는 빠르게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했지만, 논란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고 있다. 국내 뿐 아니라 중국과 대만에까지 전해졌으며, 중국 최대 연예매체 시나닷컴의 경우 이번 논란을 주요 매체의 메인페이지로 장식하기도 했다. 국제적인 망신으로 이어진 것이다.
무엇보다 MBC 예능프로그램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 출연했을 당시 국기논란에 휘말렸던 쯔위였던 만큼 양국의 반응은 민감했다. 출연 당시 쯔위는 자신의 고향인 대만의 국기를 흔들었는데, 이를 놓고 대만 가수 황만이 쯔위를 ‘대만독립분자’라고 주장한 것이다. 쯔위가 대만 국기를 흔들었다는 사실 만으로 분노한 중국 누리꾼은 “쯔위가 자신을 중국인이라고 말하지 않은 것은 잘못한 일”이라며 쯔위를 정치적 잣대로 비판했고, 한바탕 소동이 일었다. 대만 역시 논란이 크게 일었다.
사건이 터지자 JYP엔터테인먼트 수장 박진영이 공식 사과를 하고, 쯔위 또한 유튜브를 통해 공개사과를 했고, 이번에는 대만이 분노했다. ‘자신의 국기를 흔드는 것이 왜 사과해야 하는 일인가’에 대한 비난이 들끓은 것이다. 이른바 쯔위의 국기 논란으로 분노한 대만은 시위에 나섰고, 심지어 정권이 교체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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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의 총통으로 당선된 차이잉원 당선인은 민진당사에서 기자회견에서 쯔위 사태를 입에 올리며 “한 국가의 국민이 국기를 흔드는 것은 모두가 존중해야 할 정당한 권리다. 누구도 국민이 자신의 국기를 흔드는 걸 억압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어느 나라보다 쯔위에 대해 민감한 반응을 보였던 대만과 중국인만큼 이번 의상논란에 대해서도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대만 누리꾼들은 “쯔위는 너무나 약한 존재”라면서 안타까움을 드러낸 반면, 중국 누리꾼들은 “쯔위는 가수로서 자질이 없다.” “쯔위에게만 왜 자꾸 이런 일이 생기냐. 대만 국기 사태나 의상 사태 등 일련의 쯔위의 사태는 쯔위의 사고방식에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싸늘한 시선을 보내기도 했다. 물론 중국 누리꾼들 역시 대부분 소속사의 안일한 일처리에 대해 비난하고 있지만, 동시에 쯔위를 향한 불편한 시선을 노골적으로 드러낸 것이다.
쯔위는 아무런 잘못이 없다. 잘못이 있다면 어른들이 준비한 것을 그대로 따랐던 것뿐이다. 하지만 결국 욕을 먹는 사람은 어린 소녀 쯔위이다. 소속사는 언제까지 쯔위를 욕받이 인형으로 만들 생각일건가. 어른 말 잘 들으면 자다가도 떡이 생긴다고 하던데, 정작 쯔위를 보호해야 할 소속사는 돌덩이만 던지는 꼴이다. 소속사의 안일한 일처리가 아쉬울 뿐이다.
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