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해어화' 주인공 소율 役
"노래하면 스트레스 풀려, 자동판매기처럼 정가 연습"
"첫사랑, 처음 겪어본 감정들이라 더 설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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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한효주(29)는 "노래를 작사하고 작곡하는데 취미가 있다"고 했다. 13일 개봉한 영화 '해어화'(감독 박흥식)에서 그가 선보인 정가(전통 성악의 한 갈래)와 맞물리는 취미다.
그는 "노래를 하면 스트레스가 풀리더라. 요즘에도 노래를 듣고 부르는 걸 즐긴다. 아무래도 봄이 되니 연애 세포들이 살아나는 듯하다"고 웃으며 십센치의 노래 '봄이 좋냐' 한 소절을 흥얼거렸다.
요즘 인기 있는 노래를 즐겨듣지만 '해어화'에서는 정가 명인 소율로 나오기에 작품을 준비하면서 연습을 많이 하고 따라 불렀다. 여러 갈래가 있는 정가의 기본을 맞추려 했단다. 4개월간 1주일에 3일을 배웠다. "스승을 따라하려 했으나 힘들었다"는 그는 그래도 꽤 만족스럽게 나온 듯 즐거워했다.
"정가를 배우면서 심리적으로도 도움이 되지 않았나 해요. 힘들었는데 안정적이라고 할까요? 새로운 걸 배운다는 즐거움도 있었고요. 정가는 본인이 가진 음색에 따라 각기 다르게 노랫소리가 나온대요. 와인바에서 와인을 마시면서 (극 중 등장하는) '사랑, 거짓말'을 불렀어요. 최근까지 찌르면 훅하고 나오는 자동판매기 같았다니까요. 물론 술집에서는 약간 취해있던 상태이기도 했지만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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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는 천우희와의 호흡이 무엇보다 중요한 작품이다. 한효주는 동갑내기 천우희와의 호흡을 즐거워했다. 전작 '뷰티인사이드'에서 잠깐이지만 연기했던 경험이 서로를 이해하기 편하게 했다.
"선배들은 이끌어준다는 느낌이 강하거든요? 애쓰지 않아도 앞에서 '따라와!'라고 하는 것 같은데, 또래 친구와는 서로 힘을 내 같이 끌고 가는 느낌이죠. 이번에는 연희가 빛나야 하니 빛나게 해주고 싶은 느낌이 강했어요. 대중의 마음을 울려야 하는 목소리였으니까요."
하지만 절친한 동무였던 두 여인의 우정은 사랑 때문에 갈등과 파국을 맞는다. 한효주는 "사랑의 경험이 없으니, 자기감정을 주체 못 하는 것 같다"고 소율과 연희 캐릭터를 대변했다. 극 중 두 사람은 누가 잘한 것도, 잘못한 것도 없지만 안타까운 상황에 빠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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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사랑 탓 아팠던 경험도 끄집어낼 수밖에 없었던 한효주는 "처음 겪어본 감정들이라 더 설렘도 있었고, 정말 오래 아팠다"고 떠올리며 미소 지었다. 그 첫사랑이 이뤄지지 않아서 더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는 듯했다.
jeigun@mk.co.kr/사진 유용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