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예 김태리에게서 강혜정이 보인다.
영화 ‘아가씨’에서 하녀 숙희 역만큼은 새로운 얼굴을 캐스팅하고자 했던 박찬욱 감독의 뜻에 따라 진행된 오디션에는 수많은 연기자 지망생들이 몰렸다. 김태리는 무려 1500:1의 경쟁을 뚫고 발탁됐다.
도둑의 딸로 태어나 장물아비에게 길러진 고아 소녀 숙희는 아가씨의 재산을 가로채려는 백작의 계획에 가담하지만, 자신을 아껴주는 아가씨를 향한 진심과 백작과의 거래 사이를 줄타기하듯 오가며 스토리를 흥미진진하게 이끄는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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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작과 거래를 하는 당돌함과 소녀의 순박함을 동시에 지닌 다층적 매력을 신인답지 않은 연기력으로 소화해 낸 김태리는 선배 배우들과 매혹적 연기 앙상블로 관객들의 뇌리에 깊은 인상을 심어준다.
캐스팅 단계부터 화제가 됐던 하녀 역에 김태리를 선택한 박찬욱 감독은 "'올드보이' 당시 배우 강혜정을 처음 만났을 때 받은 느낌과 무척 비슷했다. 누구나 상상할 수 있는 틀에 박힌 연기를 하지 않겠다는 고집이 있었고, 차분하고 침착했다. 긴 고민 없이 결정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한편 김태리는 1990년 생으로 TV광고로 데뷔해 얼굴을 알렸다. SK 텔레콤 광고인 '마음을 전하는 100년의 편지'에서는 웨딩드레스를 입은 신부의 수줍음을, '문화 체육 관광부' 광고에서는 10대 소녀의 밝고 신선한 이미지를 모였다. 또한 '더 바디샵' CF 모델로 배우 현빈과 호흡을 맞춰 청순하면서 풋풋한 매력을 자아냈다.
하지만 몇 편의 CF에 출연한 것이 전부인 김태리의 연기 경력은 전무하다. 때문에 그의 연기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김민희와
'아가씨'는 1930년대 막대한 재산을 상속받게 된 귀족 아가씨와 아가씨의 재산을 노리는 백작, 그리고 백작에게 거래를 제안받은 하녀와 아가씨의 후견인까지, 돈과 마음을 뺏기 위해 서로 속고 속이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6월 개봉 예정.
온라인 이슈팀@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