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프랑스)=MBN스타 최준용 기자] “아마, 최근 몇 년간 동안 가장 성황적인 마켓이 될 것 같아요.” CJ E&M 영화사업부문 김성은 해외사업부장, 최윤희 해외배급팀 부장, 김성재 해외배급팀 팀장 세 사람은 이렇게 입을 모았다. 김성은 부장은 “경쟁 작품을 갖고 마켓에 참여하느냐, 그렇지 않느냐는 존재감 차이가 엄청나죠.” CJ엔터테인먼트(이하 CJ)는 이번 칸 마켓에 ‘아가씨’ ‘비밀은 없다’ ‘탐정 홍길동 : 사라진 마을’ 등의 작품을 갖고 왔다. 그래도 이들의 주된 관심사는 장편 경쟁부문 진출작 ‘아가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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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8시까지 부스를 비우지 못하고 있어요. 늦게까지 일해도 ‘아가씨’에 대한 문의와 답변이 꾸준하고 거래가 되고 있어서 힘이 나죠. (판매가) 잘 될 땐 안 먹어도 배불러요. 안 팔리면 밥 먹어도 체하고요.(웃음)”(최윤희 부장)
“‘아가씨’가 칸 데일리에서 낮은 평점을 받아 국내에선 이를 두고 우려를 나타내는데 마켓과는 전혀 다른 온도차예요. 오히려 마켓의 판매 금액은 작년 대비 50% 이상 상승했거든요. 평점은 비평가들이 내리지만, 영화를 구입하는 건 바이어고 이를 보는건 관객들이잖아요. 그것이 중요한거죠. 앞서 박찬욱 감독은 낮은 평점에도 수상한 전례도 있고요. 전혀 걱정되지 않아요.(웃음)”(김성은 부장)
박찬욱 감독의 영화 ‘아가씨’는 69회 칸 국제영화제 필름 마켓에서 전 세계 175개 국가에 판매됐다. 이는 종전 한국영화 최다 국가 판매 기록인 ‘설국열차’의 167개국 판매 기록을 넘어선 수치다. ‘아가씨’는 이미 지난해 11월 아메리칸 필름 마켓(American Film Market), 2월 유로피안 필름 마켓(European Film Market), 3월 홍콩 필름 마트(Hongkong Film Mart) 등을 통해 120개 국가와 선판매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번 칸 국제 영화제 마켓을 통해 55개국이 추가되면서 한국영화 최다 국가 판매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로써 CJ E&M은 ‘아가씨’와 ‘설국열차’로 한국영화 최다 국가 판매 1, 2위 기록을 모두 보유하게 됐다.
특히 ‘아가씨’의 프랑스 배급사인 조커스 필름(Jokers Film)의 마뉴엘 시셰(Manuel Chiche) 대표는 ‘박쥐’와 ‘올드보이’를 프랑스에 독보적으로 소개한 대표적 인물. 박찬욱 감독도 내 영화를 잘 이해 해줄 수 있는 사람이 배급하면 좋겠다고 말한 바 있다. 조커스 필름은 ‘아가씨’와 함께 장편 경쟁 부문에 진출한 ‘네온 데몬’도 배급한다. 물론 그들 역시 주된 관심사는 ‘아가씨’이다. 이것이 바로 영화의 본고장 프랑스에서 ’아가씨’의 활약이 기대되는 부분이다.
최준용 기자 cjy@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