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손진아 기자] “아직까지 실감이 안나요.”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KBS2 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이하 ‘구르미’)에는 배우 박보검과 김유정 외에도 많은 배우들의 호연이 극의 완성도를 높였다. 배우 곽동연 역시 그 주인공이다. 극 중 이영의 죽마고우이자 호위무사인 김병연으로 분했던 그는 자신의 정체성과 우정 사이에서 고뇌하는 캐릭터의 서사에 힘을 더하며 묵직한 존재감으로 ‘갓병연’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인터뷰를 위해 만난 곽동연은 아직 ‘구르미’의 여운에서 벗어나지 못한 상태였다. 촬영을 마치고 ‘김병연’의 옷을 완전히 벗어던지기도 전에 ‘구르미’ 팀과 함께 필리핀 세부로 포상휴가를 떠났고, 값진 추억을 통해 ‘구르미’ 팀과 더욱 단단해진 상태였다.
![]() |
↑ 사진=FNC엔터테인먼트 |
“드라마 마지막 촬영을 끝내고, 종영을 하고 나서도 팬사인회도 하고, 세부도 다녀왔다. ‘구르미’가 끝났다는 게 막 실감이 나질 않는다. 아직 촬영장에 있어야 할 것 같은데 아쉽고 그렇다.(웃음) 세부에도 아무 생각 안하고 갔는데 공항에 너무 많은 분들이 나와 있어서 깜짝 놀랐다. 한국 분들도 많았고 현지인들도 많았다. 많이들 알아봐주셔서 반갑고 감사했다.”
긴 머리를 휘날리며 우수에 젖은 눈빛과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으로 호위무사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했던 곽동연은 ‘구르미’에 뒤늦게 합류한 배우다. 당초 김병연 역으로 캐스팅됐던 배우가 개인적인 사정으로 하차하게 되면서 빈자리를 채우게 된 그는 뒤늦게 ‘구르미’ 열차에 탑승한 만큼 검을 지닌 모습이 어색해 보이지 않도록 촬영이 없는 날에도 검을 가지고 다니며 연습에 매진했다. 그렇게 탄생한 곽동연표 ‘김병연’은 ‘구르미’에서 빠져서는 안 될 인물로 완성됐다.
“워낙에 ‘구르미’에 관심이 많았다. 합류 전부터 친하게 지내던 감독님들이 드라마를 한다는 소식을 들었었다. 시놉시스를 봤는데 병연이가 정말 멋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던 어느 날 감독님이 일단 미팅을 한 번 해보자고 하셨다. 시간이 굉장히 없었던 상황이었지만 해보고 싶었다. (출연 결정이 되고) 걱정도 많이 있었다. 준비 시간이 넉넉하지 않았다. 그래서 칼을 계속 가지고 다녔다. 검이라는 게 병연이에게는 상징적인 물건이었다. 현장에서 준비하기엔 촉발할 것 같아서 항상 가지고 다니면서 연습하고 연구했다.”
촉박한 시간으로 더 많은 노력을 필요로 했지만 액션을 좋아하는 곽동연은 오히려 재미를 느꼈다. 무엇보다 KBS 드라마 ‘감격시대’를 통해 이미 액션의 재미를 느껴본 상태라 더욱 흥미를 갖고 검술 익히는데 매진할 수 있었다.
“워낙 액션을 좋아한다. 처음에 액션스쿨에서 배울 때는 너무 하기 싫었다. 처음에 가면 주변 사람들은 잘하는데 그에 반해 아닌 내 모습을 보면 자괴감이 들었다. 그러다가도 연습을 해서 칭찬을 들으면 기분이 좋았다. 몸 쓰는 걸 좋아해서 재밌다. 다만 주먹은 거리 계산이 되는데 칼은 거리 계산이 잘 안됐다. 자칫하면 상대방이 다칠 수 있으니 그게 걱정됐다. ‘감격시대’ 이어 ‘구르미’로 액션 연기에 대해 하나하나 알아가고 나만의 팁 같은 게 생겨서 좋았다.”
![]() |
곽동연은 액션 연기에 대한 아쉬움도 덧붙였다. 이번 작품을 통해 액션을 조금 더 다양하게
“기회가 된다면 사극 액션을 더 해보고 싶다. 무술 감독님께서 다음 작품을 함께하게 되면 10분짜리 액션을 넣어주신다고 약속했다. 인생 장면을 꼭 만들어주신다고 하더라.(웃음) 영화에 대해서도 욕심이 있다. 좋아하는 장르이기도 한 느와르도 꼭 해보고 싶다.”
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