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금빛나 기자] “저는 참 인복이 좋은 사람인 것 같아요”
배우 고경표는 2016년 한해 많은 감사할 거리 중에서도 가장 감사한 제목 중 하나로 인복, 좋은 사람들과 만나 소통할 수 있는 것을 꼽았다.
그 좋은 인연 중 tvN ‘응답하라 1988’을 함께 하고 아프리카까지 함께 다녀왔던 4명의 청춘 류준열, 안재홍, 박보검도 그랬고, 함께 산책이라는 취미생활을 누리고 있는 배우 주원과 민진웅, 그리고 신주환도 고경표가 감사해 하는 대표적인 인복의 주인공들이었다.
많은 인연들 중 누가 더 뛰어나고 덜하다고 말할 수는 없겠지만, 개중에서도 최근 관계가 남다른 사람 한 명을 꼽으라는 바로 박보검일 것이다. 고경표는 SBS 수목드라마 ‘질투의 화신’으로 박보검은 KBS2 월화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으로 비슷한 시기에 각자의 작품에서 연기를 선보이면서 특히 더 많은 응원을 주고받았던 것이다.
↑ 사진제공=k wave |
고경표는 14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진행된 MBN스타와의 인터뷰에서 박보검과 주고받은 우정의 증표(?) 인연에 대해 “보검이가 희한한 것이 자기네 회사 쪽에도 말을 안하고 저희 회사 쪽에도 이야기를 안 하고 꽃과 선물을 보내줬더라. 심지어 자신의 손으로 선물과 꽃을 직접 고른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정말 고마웠다”고 밝게 미소를 지었다.
“사실 제가 보검이가 있는 ‘구르미 그린 달빛’ 촬영장에 응원 차 커피차를 보낸 적이 있어요. 뭘 바라고서 했다고 하기 보다는 보검이가 동생이잖아요. 형으로서 동생을 챙겨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던 찰나, 마침 스케줄이 맞아서 커피차를 보낼 수 있었죠. 보검이가 커피차를 받고 나서 자신도 답례를 하겠다며 ‘질투의 화신’ 촬영 현장에 보낼 커피차를 주문했지만, 계속 스케줄이 계속 맞지 않아 결국 그 커피차는 저희 촬영장으로 오지 못했죠. 저는 마음만으로도 고마웠어요. 답례를 하겠다는 그 자체로도 좋았는데, 보검이가 팬미팅에 찾아와 준거에요. 개인적으로 무척 고마웠죠.”
박보검과 고경표의 우정은 사실 2014년 방영됐던 KBS2 드라마 ‘내일도 칸타빌레’에서부터 시작됐다. ‘내일도 칸타빌레’를 통해 서로를 알게 된 두 사람은 ‘응팔’과 tvN 예능프로그램 ‘꽃보다 청춘-아프리카’(이하 ‘꽃청춘’)를 통해 더욱 돈독해 졌다.
“보검이는 굉장히 속이 깊은 친구에요. 비록 제가 보검이보다 나이는 많지만, 보검이를 통해 배우는 것이 참 많아요. 저를 절제시켜 주는 것도 많고요. 보검이를 보면서 제가 참 사람복은 있구나라는 생각을 해요. 정말 좋은 동생이고, 보검이도 저를 좋은 형으로 생각해줘서 많이 고맙죠.”
박보검을 이야기 하는 고경표에게 너무 박보검만 챙기다보니 다른 ‘꽃청춘’ 류준열, 안재홍이 서운해 하겠다면 다소 장난스럽게 물었다. 이에 대해 고경표는 “제가 형들을 챙긴다고 이래라 ‘이래저래 해서 참 잘했어’라고 하는게 더 웃기지 않나요”라고 되물었다.
“제가 뭐라고 형들을 감히 챙긴다는 것이 우스워 보이기도 하고 건방지게 느껴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제가 보검이를 챙기는 건 아무래도 형이기 때문이에요. 보검이가 올 한 해 동안 부각이 되다보니 유독 드러나는 것이지, 개인적으로 ‘내일도 칸타빌레’에서 함께 했던 식구들은 빠짐없이 챙기고자 하는 것이 있어요.”
고경표가 동생들을 챙기는 데에는 이유가 있었다. 자신도 동생으로서 형들에게 많은 챙김과 도움을 받았던 만큼, 좋은 영향력을 동생들에게 흘려주고 싶었던 것이다.
“박영서라는 배우가 있는데, 그 형이 저한테 정말 잘해줬거든요. 한 번은 영서형에게 ‘형은 왜 이렇게 잘해줘요?’라고 물어본 적이 있어요. 그때 형이 한 말씀이 ‘나도 어렸을 때 그렇게 받았고, 너도 나중에 선배가 됐을 때 동생들에게 잘해주면 돼’였어요. 그게 참 많이 와 닿더라고요. 영서형이 멋있어 보였고, 그때 나도 저렇게 돼야겠다 다짐을 했죠. 만약 내가 어리거나 여유가 안 되는데 그렇게 동생들을 챙긴다면 무리일 수도 있을 텐데, 감사하게도 챙길 수 있는 입장이 되거든요. 사실 보검이 뿐 아니라 도희, 주영이, 은경이 그리고 ‘내일도 칸타빌레’ 식구들은 늘 챙겨주고 싶어요. 작품을 많이 했지만 아직도 사적으로 연락하고 안부문자를 주고받는 사람들은 ‘내일도 칸타빌레’ 사람들뿐이거든요. 함께 할 수 있어서 무척이나 행복했고 또 감사했어요.”
고경표는 박보검 뿐 아니라 주원, 민진웅과의 인연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고경표는 주원과 민진웅에 대해 “정신적으로 건강한 사람들이고 가까이 하고 싶은 형들”이라고 말했다.
“주원이 형이 술을 못 하다 보니, 형과 만나면 술을 마시기보다는 함께 산책을 해요. 산책만 하면 지루하지 않냐고요. 주원 형과 진웅이 형은 정신적으로 건강한 형들이라 같이 있으면 기분이 참 좋아요. 여기에 신주환 형도 있는데 정말 다 친해요. 제가 이 형들을 좋아하다보니 참 많이 따르죠. 검소하고 잘 챙겨주고 좋은 상호작용을 주고받는 형들이기에 늘 항상 그 무리에 끼고 싶어 제가 많이 따라요.”
인복이 참 많다고 말하는 고경표에게 본인이 좋은 사람이니 좋은 사람들이 따르는 것이 아니냐고 말했더니, 도리어 고경표는 “나는 아직도 더 성장하고 배워야 할 사람”이라고 겸손한 반응을 보인다.
“좋은 사람들을 만나고 좋은 작품을 만나면서 많이 차분해졌고, 인간적으로도 많이 성숙해졌죠. 그래서 참 감사해요. 전 아무래도 인복을 타고났나 봐요.(웃음)”
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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