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계에선 2017년 조기대선을 앞두고 대선주자들이 몸풀기에 나선 이 때, 연예계에선 2017년 연예대상을 염두에 두고 잠룡들이 몸풀기에 나섰다.
‘연예대상’이라는 타이틀로 단독 방송이 시작된 이후 일명 ‘유.강.신.이(유재석, 강호동, 신동엽, 이휘재)’ 네 사람이 연예대상을 독식하고 있는 상황에서 새로운 인물들이 부각되는 것은 쉽지 않아 보인다.
그래서 많은 ‘연예대상’ 루키들이 선택하는 것이 바로 ‘선택과 집중’이다. 한 방송사를 선택해 그 방송사에 1년 혹은 그 이상 동안 괄목할만한 성장과 흥행을 가져다준 뒤 그에 대한 보상으로 연예대상을 타는 방법이다. 이렇게 연예대상을 수상한 이들이 바로 김구라, 박명수, 김준호, 김병만 등이다.
‘선택과 집중’ 전략을 이용해 2017년도 MBC 방송연예대상의 대상을 거머쥐겠다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는 사람이 있다. 바로 MBC의 아들이었으나 프리랜서 선언 뒤 CJ의 아들이 됐었던, 돌아온 MBC의 아들 김성주다.
올 초 건강이상으로 라디오를 비롯한 프로그램에서 하차한 김성주는 현재 ‘복면가왕’을 포함해 단 4개의 프로그램의 진행을 맡고 있다. 황반변성은 많이 좋아졌지만 여전히 건강에 유념해야 하는 단계라 행보도 조심스럽다.
그런 그가 매주 목요일 밤 11시에 방송되는 MBC 새 의학 정보 프로그램 ‘닥터고’ 기자간담회에서 ‘2017년 MBC 방송연예대상’을 향한 바람을 드러냈다.
김성주는 “MBC 목요일 밤 11시 시간대가 어렵다는 것을 안다. 저도 3년 전에 ‘화수분’이라는 프로그램을, 최근에는 ‘능력자들’을 했다. 꽤 오랜 시간 동안 MBC가 힘들어하는 시간대다. ‘그 시간대에는 들어가지 말자’는 정서도 있다. 불에 뛰어드는 격”이라면서 “회사에서도 어느 정도 시간을 갖고 기다려준다면 ‘닥터고’가 인정받고 사랑받을 수 있지 않을까”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성주의 말대로 목요일 밤 11시대는 전통적으로 MBC가 약세를 보였던 방송타임이다. 특히 동시간대 방송되고 있는 SBS ‘자기아-백년손님’, KBS 2TV ‘해피투게더3’, JTBC ‘썰전’ 등 프로그램들이 특유의 콘셉트를 바탕으로 타겟 시청층을 확실히 잡고 있기 때문. MBC는 그간 그렇다할 콘셉을 잡지 못한 채 시청자들을 타사에 뺏기고 있었다.
김성주는 MBC로서 어려워하는 시간대를 잡아 위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다. 그는 “BC가 힘들어하는 목요일 밤시간대를 살리는 사람에게는 연말에 뭐 하나 주지 않겠나. 올해는 몰라도 내년 연말 시상식은 감히 노려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새해 소망을 갖고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며 프로그램의 성공과 더불어 2017년 MBC 방송연예대상까지 두 마리의 토끼를 잡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여기에 ‘닥터고’에
과연 돌아온 MBC의 아들 김성주가 자신의 소망을 그대로 실현시켜 예능인이자 진행자로서 가장 큰 상인 연예대상을 수상할 수 있을지, 1년 뒤 이 맘 때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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