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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힘쎈여자 도봉순’ 박보영 사진=김영구 기자 |
시청자의 큰 사랑을 받은 작품이자 그에게 도전이었던 드라마 ’힘쎈여자 도봉순’이 최근 종영됐다. 박보영은 ‘힘쎈여자 도봉순’에서 도봉순 역으로 사랑스러우면도 당찬 매력을 선보였다. 도봉순의 매력을 돋보일 수 있었던 건 박보영이라는 배우의 이미지가 캐릭터와 맞닿아 시너지를 발휘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도봉순과 안민혁(박형식 분)의 케미가 많은 시청자들을 끌어 모았다. 그러나 이제는 도봉순을 놓아줘야 할 때가 왔다.
“봉순이는 확실히 시원섭섭하다. 체력적으로 힘들어서 시원하지만 오랜 시간을 보낸 사람이 많아서 막상 떠날 보내려고 하니까 아쉽다.”
‘멍뭉커플’(귀엽고, 사랑스러운 커플들에게 붙여지는 수식어)은 달달한 명장면을 만들어냈다. 피아노 키스신부터 벚꽃 키스, 심지어 눈을 마주치는 장면 하나만으로도 시청자들에게 설렘을 안겼다.
“민혁이랑 소파에 누워있는 장면이 가장 설렜다. 민혁이가 봉순이한테 ‘나만 좋아해줘, 바라봐줘’ 하는 장면이 있었는데 형식이가 잘 소화했다. 남자가 직설적으로 좋아해달라는 얘기를 들어본 적이 없어 상상이 가지 않았는데 서로 좋아하는 것을 알고 있는 상태에서는 (저런) 말도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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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힘쎈여자 도봉순’ 박보영 사진=김영구 기자 |
도봉순의 러블리함과 안민혁의 자상함이 더해져 ‘힘쎈여자 도봉순’을 완성시켰다. 그러나 박보영은 초고 속 도봉순의 센 캐릭터가 더 마음에 들었다고 설명했다.
“초고에서는 사투리를 쓰고, 센 캐릭터였다. 예쁘지 않은 게 부각됐다. 그 점이 좋아서 선택했는데 제가 관심을 가졌던 것을 듣게 된 작가님이 저에게 맞춰 수정했다고 하셨다. 초안이 더 재밌었다. 대본을 읽었을 때 재밌어야한다”고 말한 박보영은 이번 작품 역시 초안을 읽고 캐릭터가 마음에 들어 선택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하면서 느낀 건 앞으로는 (작품에 있어서) 제 욕심을 못 부릴 것 같다. 새로운 캐릭터, 안 해본 캐릭터에 욕심을 냈다. 그러나 하고 싶은 건 많은데 할 수 있는 건 없더라. 작품 텀이 길어지다 보니까 팬들도 속상해한다.”
“이 작품도 꽤 오래 기다렸다. 방송사도 정해지지 않은 상태였다. 솔직히 이 역할은 시청률 나오기 어렵다고 생각했다. 또 전 영화로는 다양한 작품들을 했지만 드라마 주연으로는 이번 작품이 두 번째다. (그러다 보니) 감독님 만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이때 제가 주연으로 아직까지 부족하구나라는 것을 느꼈다. 이후 출연 확정하고, 방송사가 정해졌을 때도 사실 고민을 많이 했다. 종편 채널에 대한 관심이 부족했기 때문. 그래서 시청률은 생각하지 않았는데 많은 사랑을 주셔서 만족스럽다.”
박보영은 많은 고민 끝에 도봉순을 선택했다. 그리고 그는 도봉순 안에 녹아들어가 인생 캐릭터를 탄생시켰다. 누군가를 구할 때마다 입는 후드 티셔츠마저 사랑스러웠으니 말이다. 박보영의 대중적인 이미지가 묻어나는 캐릭터였기에 더 많은 사랑받을 수 있었다. 박보영은 이 캐릭터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털어놨다.
“현실에서는 제가 키도 작고, 체구도 작으니까 ‘힘이 셌으면 좋겠다’ 싶었다. 겉으로는 배려 해주지만 배려가 아니었다. 그래서 할 수 있다고 억지를 부리기도 했다. 그러나 제가 힘이 없는 존재를 많이 느꼈다. 불의를 보면 도와주고 싶지만 가해자와 물리적으로 부딪혔을 때 안 되는 것 알 때, 도봉순처럼 할머니의 리어카 밀어주고 싶지만 제가 도움이 되는 건커녕 방해가 될 수 있기에 속상함이 더 컸다. 그런데 도봉순을 하면서 지하철에 있는 치한에게 용기있게 다가가고, 갇힌 사람 구하면서 너무 재밌고, 행복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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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힘쎈여자 도봉순’ 박보영 사진=김영구 기자 |
또 그는 1인 2역 오돌뼈, 김광복으로 출연한 배우 김원해에게 깊은 존경심을 표했다. 배울 점이 많은 선배 연기자이며, 삐뚤어질 뻔한 자신을 다잡게 한 분이라는 것.
“김원해 선배님과 촬영하면서 제 뺨을 몇 번이나 때렸는지 모른다. 촬영을 해야 하는데 정말 웃겨서 촬영을 못한 적도 있다. 심지어 죄송하지만 촬영을 못하겠다고 빌었다. 밖으로 나가서 진정한 뒤 선배님을 안 보고 촬영을 진행했다. (드라마 촬영 기간 동안) 많은 것을 배웠다. 너무 행복했고, 영광이었다."
“한 번은 저도 모르게 지쳤던 날이 있었다. 많은 대사량과 촬영 분으로 힘들었었다. 지치게 되니까 힘이 없었다. 그런데 김원해 선배님은 한 씬, 한 장면도 대충 넘어가시지 않는다. 그것을
신미래 기자 shinmirae93@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