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0회 칸국제영화제가 17일(현지시간)축제의 문을 열었다.
프랑스 아르노 데스플레생 감독의 ’이스마엘의 유령’을 개막작으로 내로라하는 감독들의 신작들이 12일 간의 일정을 통해 영화팬들을 즐겁게 만들 예정이다.
한국에서도 홍상수 감독의 ’그 후’와 봉준호 감독의 ’옥자’가 경쟁 부문에 진출했고, ’불한당: 나쁜놈들의 세계’와 ’악녀’가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 홍상수 감독의 ’클레어의 카메라’가 스페셜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되는 등 한국영화의 위상이 높아질 전망이다.
이 영화들만 주목해야 할 건 아니다. 단편 비경쟁 부문에 초청된 영화들이 다음 세대 영화계를 이끌 수도 있다.
박재현 감독의 ’첫만남’, 배기원 감독의 ’인터뷰: 사죄의 날’, 김미경 감독의 ’김감독’, 문재웅 감독의 ’포구’ 등이 초청돼 세계 최고영화제에서 눈도장을 찍는다.
김미경 감독의 ’김감독’은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의 지원을 받는 작품이다. 영화감독을 꿈꾸는 미경과 배우 지망생들의 술자리 이야기를 다뤘다. 불안한 미래를 걱정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번 더 도전해보자’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자전적 작품이다.
의대 교수로 재직 중인 박재현 감독의 ’첫만남’은 우리나라의 어느 다문화 가정의 특별한 날을 들여다보는 영화로, 외국인 며느리를 본 어느 할아버지가 손자를 얻는 하루를 그렸다.
배기원 감독의 ’인터뷰: 사죄의 날’은 재개발 지역에서 벌어지는 철거민들과 용역업체의 갈등을 사회 풍자로 묘사한 영화다. 대전정보문화산업진흥원과 대전시청자미디어센터의
제추 출신인 문재웅 감독의 ’포구’는 백수가 된 아버지가 가족에게 이해받지 못하는 모습을 그려낸 영화로, 현대사회의 빈부격차, 자유상실 등 물질 만능주의를 비판했다. 제주영상위원회 도움을 받아 제작됐다.
주요 부문에서 활약하는 영화들과 더불어 이들 단편영화들이 어떤 성과를 낼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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